丹砂泉 <金正喜>
淸晨漱古井 이른 새벽에 옛 우물에서 양치질 하는데
古井紅如然 옛 우물 붉기가 마치 불타는 듯 하네
不知桃花發 복숭아꽃 만발한 줄 모르고
疑有丹砂泉 단사천 인가 의심 하였네
실제(失題) : 잃어버린 제목
淸晨漱古井 : 맑은 이른 새벽 옛 우물에서 양치하니
古井紅如燃 : 옛 우물이 붉어 타는 듯하구나
不知桃花發 : 복사꽃 만발한 걸 알지 못하고
疑有丹砂泉 : 단사천 있지 않나 의심을 하네
群芳照澗戶 : 뭇 꽃들이 시내 집에 비추이는데
朝日片霞紅 : 아침 해에 조각 노을 불그레하네
林禽啄花蕊 : 숲의 새는 짓궂게도 꽃잎 쪼으니
時時落酒中 : 이따금 술잔 안에 떨어뜨리누나
藥徑通幽窅 : 약 캐는 길 외딴 곳에 뚫리었는데
蘿軒積雲霧 : 등라 얽힌 마루에 운무가 쌓였네
山人獨酌時 : 산사람 홀로 앉아 술 따를 적에
復與飛花遇 : 나는 꽃과 더불어 다시 만나네
緣溪行且坐 : 시내를 타고 가다 살짝 앉으니
芳綠近人情 : 인정을 사로잡는 곱고 푸르름
愛到源深處 : 사랑에 겨워 원심처에 이르니
有村花柳明 : 꽃과 버들 밝아 마을이 있네
완당집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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