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점필재길

지리99 [지명탐구]129 直旨遺憾

도솔산인 2017. 3. 9. 08:16

 

지리99 [지명탐구]129 直旨遺憾

 

 

다음 내용 (1)은 2011년 지리99 [지명탐구]방에 올리기 위해 내 블로그에 작성한 내용이다.[도솔산연소재 2011.06.28 23:06] 작성한 시점에서 [지명탐구 Re129]에 내용 1을 올렸다. 그 후에 2012년 2월 산행기(2)에도 같은 내용을 다시 올렸다. 지리99에서 점필재 하산길에 대해 직지봉과 오공능선을 고집하여 <꼭대>님과의 댓글 필담에서도 최교수님의 해석이 맞다고 했는데... 전에 올린 글[지명탐구Re129]은 사라졌고 김종직선생의 하산 길이 어느날 슬그머니 <오공능선>에서 <한신능선>으로 수정 변경되었다. 이런 방법으로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퇴계선생 말씀 중에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지 못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큰 병이다.' '천하의 이치는 끝이 없으니 어찌 자기만 옳고 남을 그르다고 하겠는가?' 라고 하셨으니 성현의 말씀은 틀린 것이 없다.

 

(*)不能舍己從人은 學者之大病이라. 天下之義理無窮하니 豈可是己而非人이리요.

 

 

 

1. [유두류록] 탐구팀을 몇 년간 붙잡고 늘어졌던 두 글자 [직지(直旨)](지명탐구방129)

 

[지명탐구 Re129]에 올렸는데 사라진 내용

 

遊頭流錄 '徑由直旨而下'의 國譯에 대하여....

 

곧바로 지름길을 따라서(통하여)(그래서) 내려왔다.

 

* 徑 : 곧바로, * 由 : ~을 따라서, ~을 통하여 * 直旨 : 直指 빠르게 감. 빠르게 가는 길(지름길), 똑바로 향함. 곧장 나아감. * 指를 써야하는데 旨로 빌려 씀{捨대신 舍를 쓰듯...舍其路而不由[맹자]} * 而 : ~하여(그래서) * 直旨 : 왕이 직접 내린 명령이라는 뜻이 있는데 문맥과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旨를 語尾나 句末에 어조를 고르게 하기 위해 쓰이는 어조사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음.

 

 

2. 지리동부 심설산행(120211~13) : 산행기 방에 남아있음 

 

III. 遊頭流錄 '徑由直旨而下'의 國譯에 대하여

 

徑由直旨而下

곧바로 지름길을 따라서 내려왔다.

 

* 徑 : 곧바로, * 由 : ~을 따라서, ~을 통하여 * 直旨 : 直指 빠르게 감(동아)-빠르게 가는 길(지름길), 똑바로 향함. 곧장 나아감. * 指를 써야하는데 旨로 빌려 씀{捨대신 舍를 쓰듯...舍其路而不由[맹자]} * 而 : ~하여(그래서) * 直旨 : 왕이 직접 내린 명령이라는 뜻이 있는데 문맥과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旨를 語尾나 句末에 어조를 고르게 하기 위해 쓰이는 어조사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음.

 

직지봉은 없으니 아닌 듯하고 있다면 그 해석이 맞습니다.

 

 

3. 유두류록 하산길(제 블로그에 정리한 글) 

 

86. 壬午。早起開戶。見蟾津潮漲。久視之。乃嵐氣平鋪也。食罷。並寺之西北。憩于嶺上。望般若峯。約六十餘里。87. 而兩足盡蠒。筋力已竭。雖欲往觀。不能強也。徑由直旨而下。道益懸危。攀樹根。履石角。數十餘里。皆此類也。88. 面東而仰視。天王峯若咫尺矣。竹梢或有實。皆爲人所採。松之大者。可百圍。櫛立嵌巖。皆平日所未見。89. 旣下峻趾。二壑之水所合。其聲噴放。振搖林麓。澄潭百尺。遊魚濈濈。余四人掬水漱齒。沿崖曳杖而行。甚可樂也。90. 谷口有野廟。僕人以馬先候焉。遂更衣乘馬。抵實宅里。父老數輩。迎拜道左云。使君遊歷無恙。敢賀。余始喜百性不以優遊廢事罪我也。

 

86. 壬午。早起開戶。見蟾津潮漲視之。乃嵐氣也。食罷。並寺之西北。憩嶺上。望般若峯。約六十餘里。

임오일에는 일찍 일어나서 문을 열고 보니, 섬진강에 조수가 창일하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바로 남기가 편평하게 펼쳐 있는 것이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절의 서북 쪽을 따라 내려와(나란히 이동하여) 고개 위에서 쉬면서 반야봉을 바라보니 대략 60여 리쯤 되었다.

注 嵐氣 : 저녁 나절에 멀리 보이는 산 등(等) 떠오르는 푸르스름 하고 흐릿한 기운(氣運)

 

87. 而兩足盡蠒。筋力已。雖欲往觀。不能強也。徑由直旨而下。益懸危。攀樹根。石角。數十餘里。皆此類也。
두 발이 다 부르트고 근력이 이미 다하여, 아무리 가서 구경하고 싶어도 강행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름길로 직지봉을 경유하여 내려오는데[★민족문화주진회의 국역오류 부분] 길이 갈수록 가팔라지므로, 나무 뿌리를 부여잡고 돌 모서리를 디디며 가는데 수십 리의 길이 모두 이와 같았다.
재해석 : [徑(곧바로)由[통(경유)하여]直旨(지름길)而下(내려오는데) - 곧바로 지름길(곧은재)을 따라서 내려오다] 길이 더욱 위태롭게 매달려 나무뿌리를 더위잡고 돌모서리를 밟고 가는데  수십리가 다 이와 같았다.

注 蠒 : (발이)부르트다(견)


88. 面東而仰視。天王峯若咫尺。竹或有實。皆爲人所採。松之大者。可百圍櫛立嵌巖。皆平日所未見。
여기서 동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우러러보니, 천왕봉이 바로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대나무 끝에 간혹 열매가 있었는데 모두 사람들이 채취하여 갔다. 소나무가 큰 것은 백 아름도 될 만한데, 깊은 골짜기에 즐비하게 서 있었으니, 이것은 모두 평소에 보지 못한 것들이다.

​注 [嵌巖감암] 1 감암. (구멍이 뚫린 바위). 2 참암. (짝 벌린 모양) [嵌峻감준] 산이 험한 모양. 깊은 골짜기 바위 櫛 : 5. 늘어서다 6. 즐비하다.


89. 旣下峻趾。二壑之水所合。其聲噴放振搖。澄潭百尺。遊魚濈濈。余四人漱齒沿崖曳杖而行。甚可樂也。이미 높은 기슭을 내려와서 보니, 두 구렁의 물이 합한 곳에 그 물소리가 대단히 뿜어 나와서 임록을 진동시키고, 백 척이나 깊은 맑은 못에는 고기들이 자유로이 헤엄쳐 놀았다. 우리 네 사람은 여기서 손에 물을 움켜 양치질을 하고 나서 비탈길을 따라 지팡이를 끌고 가니, 매우 즐거웠다. 

注 濈濈 : 많은 물건이나 어떤 것이 모여있는 모양  濈(즙즙) : 1. 화목하다(--) 2. 쉬는 모양 3. 빠른 모양

 

사진 전차군단 <마등자>님

 


 

下山吟[산에서 내려와 읊다] - 金宗直(1431~1492)

 

 

杖藜纔下山(장려재하산) : 명아주 지팡이 짚고 겨우 산을 내려오니

澄潭忽蘸客(징담홀잠객) : 갑자기 맑은 연못이 산객을 담그게 하네

彎碕濯我纓(만기탁아영) : 굽은 물가에서 앉아 내 갓끈을 씻으니

瀏瀏風生腋(류류풍생액) : 시원한 바람 겨드랑이에서 나오는구나.

平生饕山水(평생도산수) : 평소 산수를 탐하는 욕심을 부렸는데

今日了緉屐(금일료량극) : 오늘은 나막신 한 켤레가 다 닳았다네

顧語會心人(고어회심인) : 마음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돌아보고 말하노니

胡爲赴形役(호위부형역) : 어찌 육체의 노역에 나아갔다고 하겠는가?

 

 

注 杖藜 : 명아주 지팡이. 纔 : 겨우재 蘸 : 담글잠. 彎 : 굽을만. 碕 : 굽은 물가기. 彎碕 : 굽은 물가, 징검다리. 瀏瀏 바람이 빠른 모양(시원한 바람) 平生 : 평소. 饕 : 탐할도, 욕심부릴도. 了 : 마칠료. 緉 : 한켜레량. 屐 : 나막신극. 會心人 : 마음이 통하는 사람形役 : 마음이 육체의 부리는 바가 된다는 뜻. 정신이 육체의 부림을 받음. 육체적인 노역.

 

 

90. 谷口有野廟。僕人馬先候焉。遂更衣乘馬。實宅里。父老數輩。迎拜道左云。使君遊歷無恙。敢賀。余始喜百性以(으로)優遊廢事我也。

 

골짜기 어귀에는 야묘가 있었는데, 복부가 말을 데리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옷을 갈아입고 말에 올라 실택리에 당도하니, 부로 두어 사람이 길 아래서 맞이하며 절하면서 말하기를, "사군께서 산을 유람하시는 동안 아무 탈도 없었으니, 감히 하례 드립니다." 하므로 나는 비로소 백성들이 내가 유람하느라 일을 폐했다 하여 나를 허물하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기뻤다.<민족문화추진회 : 고전번역원 전신>

 

注 父老 : 한 동네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 어른. 優遊 : 하는 일 없이 편안(便安)하고 한가(閑暇)롭게 잘 지냄. 左1. 왼, 왼쪽 2. 증거(), 증명() 3. 낮은 자리, 아랫자리 4. 곁, 근처(), 부근() 5.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경향() 6. 왼쪽으로 하다 7. 낮추다 8. 옳지 못하다 9. 그르다, 어긋나다.


注 ​實宅里는 박여량의 두류산일록에 實德灘이 있는 실덕리로 백무동 들어가는 다리 부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