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우음) - 李德懋(이덕무)
日高陋巷裏(일고루항리) : 누추한 골목에 해 높이 솟아
琴書獨自娛(금서독자오) : 거문고와 서책을 홀로 즐기네
蕭然竹窓外(소연죽창외) : 쓸쓸하다, 죽창 밖은
庭草荒且蕪(정초황차무) : 뜰에는 풀만 무성하네
兀兀出塵表(올올출진표) : 애를 써 티끌 밖 벗어나
定與俗人殊(정여속인수) : 단연 시속 사람과 다르구나
守分復守拙(수분복수졸) : 분수를 지키고 겸손하며
頗能慕程朱(파능모정주) : 자못 정자와 주자를 사모한다네
有時亦自吟(유시역자음) : 때로는 스스로 노래 읊으며
放浪不辭勞(방랑불사노) : 방랑 생활도 사양하지 않고
世間是與非(세간시여비) : 옳으니 그르니 세상일들은
難辨雌雄烏(난변자웅오) :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워라
洗滌塵土腸(세척진토장) : 먼지 낀 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猶喜俯平湖(유희부평호) : 흔연히 호수를 내려다본다
所愛風與月(소애풍여월) : 바람과 달은 내가 좋아하는 것
豈可用錢沽(기가용전고) : 무슨 돈이 들겠나
江山好風景(강산호풍경) : 강산은 너무 풍경도 좋아
森森如畫圖(삼삼여화도) : 눈앞에 삼삼하여 그림 같구나
但覺吾愛景(단각오애경) : 내가 경치를 좋아한다고 여겼더니만
復知景爲吾(복지경위오) : 이제 알았네, 경치가 나를 위해 마련된 것을
如此復如此(여차복여차) : 이와 같고 또 봐도 이와 같으니
吾以此樂夫(오이차락부) : 나는 이로써 즐길 것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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