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偶吟 - 송한필(宋翰弼)

도솔산인 2016. 2. 16. 23:31

偶吟 -  송한필(宋翰弼)

 

花開昨夜雨 : 어젯밤 비에 꽃이 피어나더니

花落今朝風 :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는구나

可憐一春事 : 가련하다! 어느 봄날의 일이여

往來風雨中 : 비바람 속에 오락가락 하는구나

 

송한필(宋翰弼) : 조선 중기의 학자 · 문장가. 본관은 여산 ( 礪山 ). 자는 계응(季鷹), 호는 운곡(雲谷). 사련(祀連)41녀 중 막내아들로, 익필(翼弼)의 동생이다. 그의 아버지 사련이 안당(安 揆 )의 서매(庶妹)인 감정(甘丁)의 아들이었으므로 법의 규정대로 얼손(孼)에 해당되어 신분상의 제약을 크게 받다가 아버지대부터 양민 노릇을 하였다.

 

그의 형 익필은 이이(李珥)를 시종 옹호하였는데, 소장사류들은 이이가 동서분쟁에 중립적 태도를 취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신진사류를 옹호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으로 익필을 심의겸 ( 沈義謙 )의 당()으로 지칭하고, 이이에 대한 함원(含怨)을 동인 ( 東人 )들이 익필에게 전가하여 1589(선조 22)에 일족을 노예로 환천(還賤)시켰다.

 

그리하여 일족이 유리분산되는 비극을 당하였다. 지금으로서는 그의 생애에 대해서 알 길이 없지만, 그는 형 익필과 함께 선조 때의 성리학자 · 문장가로 이름이 있었다. 이이는 성리(性理)의 학을 토론할 만한 사람은 익필형제뿐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