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 낙조대&삼군봉(150905~06)

도솔산인 2015. 9. 6. 22:54

대둔산 낙조대&삼군봉(150905~06)

 

 

▣ 일   시 : 2015년 09월 05일 ~ 06일

▣ 코   스 : 광장 - 낙조대 - 낙조산장 - 삼군봉 - 생애봉 - 광장

▣ 인   원 : 2명(민현기)

 

# 說難

 한비자의 세난을 유세의 어려움보다 설득의 어려움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2009년도 성적조작 파동 때 그 거사의 중심에 있던 민현기에게 내가 먼저 전화를 했고 산행을 약속했다. 식량과 반찬만 가지고 오라고 했으나 한 상자에 9,700원하는 포도 두 송이만 가지고 온 인간을 모시고 대둔산을 향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說을 푸는 인간 민현기는 나하고는 중학교 동창이다. 순진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다섯 살이나 어린 동료교사들의 위협에 작문 성적을 조작하고자 내게 교과협의회 회의록에 싸인을 받아 동점자 처리 기준을 기말고사 우선에서 중간고사 우선으로 바꿔 나를 사건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학교장의 지시는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조직의 원리에 순응하는 인간이니 나와는 정반대의 사고를 가진 친구다,

 

사건이 나고도 친구인 내게 한 달 넘게 자초지종을 밝히지 않았고 지금도 '성적이 원상회복이 되었으니 별반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이 사건에 관심도 없고 현재 정보고등학교 파견교사로 나가 있으면서 내게 '미안해서 전화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도 내가 '이사장님에게 배은망덕했다.'고 하고 동료직원들의 약점을 잡아 내가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고 개념이 없으니 세상을 편안하게 사는 인간이다.

 

 월요일이면 경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아야하는데 하나님의 이야기와 엉뚱한 화제로 만사태평이다. 이 친구는 교육청감사에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도 사건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도 감도 전혀 무감각하다. 나는 이친구에게 검찰로 보낼 서류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차근 차근 사건의 방향을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친구가 학교를 그만둘 수도 연금의 절반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다.

 

 입을 틀어막고 귀에다 대고 지금부터는 내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 교피아들이 그대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울 것이니 정신을 차리고 이 난관을 헤쳐나가라고 이야기했다. 그제야 이해가 가는지 수긍을 조금 하더라. 인생은 진검승부 실전으로 한 번 목숨을 잃으면 예수가 아니니 부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하수인이 되어 일을 저질러 놓고도 사건 자체를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자기 방어 능력이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였다.

 

 

 

 

 

 

 

 

 

 

 

 

 

 

 

 

 

 

 

 

 

 

 

 

 

 

 

 

 

 

 

 

 

 

 

 

 

 

구약 시편 58편 : 침묵(沈黙)하는 양심을 책망하는 내용
“인자들아 너희가 당연히 공의를 말하겠거늘 어찌 잠잠하느뇨 너희가 정직히 판단하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