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대청봉의 일출과 곡백운III(120804~06)

도솔산인 2012. 9. 3. 05:50

 

대청봉의 일출과 곡백운(120804~06)

 

 

▣ 일     시 : 2012년 08월 04일(토) ~ 06일(월)

▣ 산 행 지 : 설악산

▣ 코     스 : 용대리(버스)-백담사-수렴동산장-오세암-마등령-1275봉안부-희운각-대청봉-중청산장-한계령삼거리-곡백운-수렴동-백담사(도보)-용대리

 

 

최근 산을 그만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 세상에 세상에 이럴 수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탄성이 나온다.

 

(*)啞然失色

 

구름 바다를 이루어 고요하더니 노도와 같은 파도가 치고 용트림하며 꿈틀거린다.

숨이 멎을 정도의 장관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다.

 

 

 

 

 

 

 

 

 

 

 

 

 

 

 

 

 

 

 

 

 

 

 

 

 

 

 

 

 

 

 

 

 

 

 

 

 

 

 

 

 

 

 

 

 

 

 

 

 

 

 

 

 

 

 

 

 

대청에서 내려오니

운해가 갑자기 운무로 변하더니 안개비가 내린다.

 

첫사랑과 헤어질 때처럼 중청에서 발길을 돌린다.

 

 

 

운무에 휩싸인 서북능선을 걸어 도착한 한계령 삼거리 안부

시간 여유도 있고 곡백운 상류에서 땀도 씻고 취수도 할 요량으로 내려 섰는데

가도 가도 물이 없더니 합수부에 이르러 겨우 눈물만큼 흐르는 실개천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계곡은 온통 무너져 옛 모습이 아니다.

 

사람의 발자국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나 또한 그들과 한치 다르지 않은 잡된 사람인저! 

 

 

 

백운폭포

 

직백운 곡백운 합수부

 

수렴동산장에서 쉬고 내려서는 길

시간을 보니 오후 7:00시가 넘었다.

 

백담사 못미쳐 계곡에서 쉬는데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용대리 7km의 이정표를 무뚝뚝하게 바라본다.

내가 이 길을 택한 것은 주능까지 가장 멀기때문이다.

 

10시 30분 백담정에 닿아 소맥 마시고

들마루에 고목나무처럼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