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동산장 이경수 대장님의 사랑이야기
설악산 수렴동산장 이경수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 겨울 용대리에서 수렴동산장으로 들어간 일이 있습니다.
산장에 아무도 없다보니 어르신이 가정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20여년 전 어떤 아가씨가 수렴동 계곡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다
이경수 어르신에게 구조가 되었는데
집에 돌아가라고 아무리 떠밀어도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튼 본 부인이 계신데도, 그 여인은 이경수 어르신을 평생 모시기로 작정하였던지...
그 여인과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이제 장성하여 도회지로 나가 대학을 다닌다고 하더군요.
술이 한 잔 들어가자...본부인에게 낳은 아들은 다단계 판매에 빠져 빚을 지고 속을 썩인다는 이야기며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고 두 번째 부인에게서 낳은 자식에게 정이 더 간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경수>대장님과 <수원털보>님(내설악&공룡, 가야동06.2.11~13)
1년 뒤에 다시 갔을 때에는 어른이 기거하던 건물은 수해로 떠내려 갔고
판자로 지은 비닐하우스 움막에서 기거하고 계셨습니다.
그 뒤에 2년 전 겨울 다시 이경수 어르신을 뵈었는데 만나자마자
큰 부인이 그 해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보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않는 가정사를 제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이제 추억의 수렴동산장은 관리공단으로 넘어갔고
두 아들을 관리공단직원으로 취직시키는 조건으로 하산을 결심하셨다고 하더군요.
정확하지 않으나 현재 어르신의 연세는 72세 둘째 부인의 나이는 45세라고 생각됩니다.
두 분 사랑의 보금자리 출입문에는 다음 무늬의 장식이 붙어 있었는데.
젊은 부인을 위해 대장님이 산등나무로 직접 만든 영원한 사랑의 메세지랍니다.
두 분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빕니다.
아쉽게도 나이를 초월한 사랑의 징표는 수해로 떠내려 갔고 제게 사진이 남아 있어 기록을 남깁니다.
수렴동 산장 이경수 대장님 침실 문
무슨 글자인지 아시면 댓글에 답해주세요.
내설악&공룡(070117~19)
지난해 2월 만났을 때 이경수 대장님의 모습입니다.(080223~26서북&공룡&가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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