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추억의 내설악을 찾아서I(120804~06)

도솔산인 2012. 9. 3. 05:47

 

추억의 내설악을 찾아서(120804~06)

 

 

▣ 일     시 : 2012년 08월 04일(토) ~ 06일(월)

▣ 산 행 지 : 설악산

▣ 코     스 : 용대리(버스)-백담사-수렴동산장-오세암-마등령-1275봉안부-희운각-대청봉-중청산장-한계령삼거리-곡백운-수렴동-백담사(도보)-용대리

 

 

지리에서 돌아와 곧바로 설악으로 달려간다.

 

밤 12시 30분 출발 어둠을 뚫고 도착한 용대리 봉정식당

사장님 새벽 잠을 깨울 것 같아 망설이다 아침을 맞는다.

 

설악에 언제 왔던가? 4년만이 아니던가?

 

가야동과 공룡, 서북을 한 것이 始發이 되어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山友와 헤어졌지만...

 

미시령에서 남교리까지 함께했던 산우들은 이제 쇠衰하여

어떤 이유로든 앞으로 얼마되지 않아 이별을 앞두고 있다.

 

산행도 사람의 일이라 사랑과 우정, 참과 거짓,

만남과 이별이 있으니 修行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물고기를 잡은 뒤에 통발의 고마음을 잊지 말라.'

 

이번 산행은 목적한 바가 없으니 가는 데까지 가고

마음을 비우니 몸도 배낭도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궁금해서 가 본 수렴동 산장은

식당 외에는 예전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망경대 마지막 된비알 이런 상태를 절정이라고 하나?

마지막 숨을 몰아쉬다 멎더라도 미련도 후회도 없다.

 

'천하의 절경에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은 허언이 아니다.'

마등령&1275봉, 소청 오르막에서 사점의 절정을 느낀다.

 

망경대에서 산사 순례를 하는 불자 두 분과

점심공양 시간에 맞춰 오세암으로 내려갔다.

 

마등령에서는 샘터를 알려주고 댓가성 소주도 얻어 마시고

공룡을 넘는 청주에서 온 산객들과 1275 안부까지 동행했다.

 

 

설악과 지리를 비교해서 지리가 좋다는 이가 많은 것은

지리는 물이 많고 험하지 않아 힘들기 않기 때문이 아닐까?

 

혹시 체력이 약해서,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커서

설악의 진수을 제대로 모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 보라!

 

지리는 장쾌하고 설악은 장엄하다.

지리와 설악은 우열을 論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