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설악 귀때기청봉과 브로켄(131004~06)

도솔산인 2013. 10. 7. 06:22

 

설악 귀때기청봉과 브로켄(131004~06)

 

 

▣ 일   시 : 2013년 10월 04일 ~ 06일

▣ 대상산 : 설악산

▣ 코   스 : 남교리야영장 - 용대리 - 수렴동 - 곡백운 - 귀때기청봉 - 1408봉 - 대승령 - 12선녀탕 - 남교리

▣ 인   원 : 출발 3명(김선권, 오대장), 박지합류(임순만님)

 

 

 

 

고려말 문신 안축 安軸(1287~1348)은 설악을 둘러보고

 '금강산은 빼어나되 웅장하지 않고, 지리산은 웅장하되 빼어나지 않으며, 설악산은 빼어나고 웅장하다(*).'고 하였다.

(*)[金剛秀而不雄 地異雄而不秀 雪嶽秀而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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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정이 좋아졌는데 설악에 들기에는 거리가 늘 부담이 되고

민간 산장이 없어진 뒤로는 1년에 한 두 번 가기도 어려운 곳이다.

 

지리의 비 소식을 접하고 설악으로 방향을 잡았다.

 

설악 매니아 <임대장>님에게 전화를 하여 코스를 定하고

운전은 <김선권>씨가 하기로 하니 마음이 한편 홀가분하다.

 

33산우회 <윤대장>과 <미산>팀의 추억이 서린 곳으로

폭염과 태풍 혹한에도 열정을 태웠던 북주릉과 공룡&서북이다.

 

 

오후 6시 30분에 출발 남교리에서 야영을 한 후,

용대리 <메아리 황태> 주차장에 파킹하고 마을버스에 올랐다.

계곡을 내려다보니 옛날 생각이 아련하다.

 

 

눈 내리는 밤 卍海가 걸었을 이길을

卍海의 雪夜를 읖조리며 백담산장까지 걸어 들어갔지. 

 

 

 

雪夜(눈내리는 밤)

   

 

                                                      韓龍雲(1879∼1944)

 

四山圍獄雪如海한대  衾寒如鐵夢如灰라.

鐵窓猶有鎖不得하니  夜聞鐘聲何處來오?

 

 

                                                                                    사방 산들은 감옥을 둘러싸고 눈은 바다와 같은데,

                                                                                    차가운 이불은 쇠처럼 차갑고 꿈은 재와 같구나.

 

                                                                                    쇠창살로도 오히려 잠글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밤에 울리는 종소리 어느 곳에서 들려오는가?

 

 

·圍獄 : 감옥을 둘러싸다. ·如 : ∼과 같다. ·鐵窓 : 쇠창살. ·猶 : 오히려

 

 

丹齋의 경우처럼 卍海의 후손도

戶籍이 없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직백운 곡백운 합수점

 

 

 

 

 

 

 

 

 

백운폭포

 

백운폭포 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발을 절며 내려오는 이에게

도울 일 없는가 물으니 상태가 심각한데도 차갑게 거절한다.

 

뒤 이어 소폭포 비탈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오도가도 못하는 분

손을 잡아 도와드리는데 웬일로 배재대 <칸교수>님이 아닌가?

 

 

 

 

 

 

 

 

 

 

 

 

 

 

 

 

 

 

 

 

 

 

 

돌고래 바위

 

마지막 합수점에서 식수를 취수하여 오르다가 길을 놓쳐서

한계령 삼거리 쪽으로 잡목을 치고 나가니 본길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능선 돌고래바위 박터에서 불친 <풀꽃>님을 만났다.

그분들은 곡백운으로 내려가고...

 

 

귀때기청봉

 

 

막탕에서 능선까지 얼마나 진을 뺐는지

너덜길이 지나온 길에 비해 고속도로야.

 

 

 

끝청 대청 중청이 아스라이 보이고....

 

 

 

 

가리산 주걱봉

 

 

안산

 

귀때기청에 오르니 四圍가 한눈에 들어왔다.

설악의 막내 귀때기청봉이 얼마만이던가?

 

 

 

 

 

 

 

 

 

 

 

 

 

 

 

 

 

 

 

 

 

 

땀을 흘린 뒤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의 술이야!

 

 

어둠이 내린 뒤에는 동해의 오징어배 불빛까지 보이고

이웃은 벌써 잠이 들었는지 코를 골고 밤은 깊어만 갔다.

 

 

아침에 일어나니 한계령으로 올라온 산객들로 소란하다.

 

 

 

 

 

 

 

 

 

 

브로켄 조짐이 있어 젤트 밖으로 나오니

과연 브로켄 현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브로켄 현상

 

 

 

 

 

 

 

 

 

대승령에는 장수대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분주하다.

 

안산 삼거리에서 <임대장>님을 보내고 내려서는데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둘리>님이 아닌가?

 

배낭을 메고 선채로 나누는 막걸리 한 잔을 나눈 뒤

 만남을 약속하고 내려서는 이길을 다시 올 수 있을까? 

 

 

 

 

 

 

거침없이 내닫아 십이선녀탕에 닿으니 人山人海 長蛇陣이다.

남교리에서 맥주 한 캔으로 갈증을 달래고 산행을 마감했다.

 

* 차량운행 : 갈 때 3시간 30분, 올 때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