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동부 영랑재永郞岾에서 노닐다(130202~03)

도솔산인 2013. 2. 3. 22:00

 

지리동부 영랑재永郞岾에서 노닐다(130202~03)

 

 

▣ 일   시 : 2013년 2월 2일(토) ~ 3일(일)

▣ 대상산 : 지리산

▣ 코   스 : 새재 - 청이당 - 마암 - 영랑재 - 치밭목 - 새재

▣ 인   원 : 4명[<미산>님, <사니조아>, <오대장>, 余]

 

 

 

조개골 초입 폭우로 눈은 거의 다 녹았고 계곡 물소리가 우렁찹니다.

세찬 물소리를 들으니 '부춘동 칠리탄'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홀로 '富春洞 七里灘' 물소리는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却說각설하고 지난 주와 다르게 포근한 날씨가 산행을 돕네요.

 

조개골&청이당 갈림 길에서 숨을 고르고 살방살방 오르막에 접어듭니다.

등로는 반은 눈 반은 얼음이라 주의를 요하지만 지난 주보다 널널합니다.

 

달뜨기 능선

 

 

청이당 계류

 

 

청이당 초입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또 다시 템포를 늦춥니다.

 

점필재가 쉬어갔을 계류 반석(늘 쉬는 곳)에서 취수를 하였는데,

조금만 참았으면, 20분을 더 올라가도 물소리가 요란 한 것을.....

 

 

마암

 

 

마암 고드름

 

 

1618봉 안부

 

마암 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마암에도 잠시 들렀다가...

능선에 오르니 바람소리만 요란하지 매서운 기운이 없습니다.

 

1618봉 안부에서 앞에 가는 세 사람을 바라보니 참으로 멋집니다.

 

 

 

 

 

하봉능선

 

 

 

 

 

 

 

 

 

 

 

 

 

목적지에 도착 중장비를 동원 터고르기 작업을 하고 廣居亭을 세웁니다.

모두 들통을 궁금해 하시는데 오늘은 만두를 쪄서 새참으로 먹었습니다.

 

들통이 이번에는 눈을 퍼내는 눈삽 역할까지 하였으니,

장비 수납에도 좋고 음식물 보관 용기로도 사용합니다.

 

 

 

 

 

고사목 안테나

 

 

만두

 

 

 

 

 

 

 

 

 

 

 

 

 

 

 

 

 

 

 

해질 무렵 새벽 세시 국골에서 출발하여 올라왔다는 두 사람,

지난 주 같으면 조난이라 술도 주고 국도 주고 마음도 줍니다.

 

동계 지리동부는 많이 위험합니다.

 

자칫하면 비비색 안에 누워서 미끄럼 타고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지 말라고 말려도 하봉 헬기장으로 굳이 간다고 하네요.

 

 

젤트에 불을 끄니 달빛에 고사목 그림자가 사슴 뿔 같습니다.

 

지리의 隱者은자도 이 고사목 그림자를 보았겠지요?

 

우리는 1월 18일 조개골 상류에서 하룻만에 겨우 중봉으로 올라갔는데,

영랑대에 머물다 다음날 우리 발자국을 따라와 중봉에서 머물렀답니다.

 

지리에서 14박 15일 머물다가 내려 오자마자 발자국 주인공을 찾아

곧 바로 제 블로그로 왔다니 산사람끼리 텔레파시가 통하나 봅니다.

 

 

 

 

 

 

 

 

 

 

 

 

 

 

 

 

 

 

 

 

 

 

 

 

 

 

 

 

 

 

 

 

 

 

 

 

 

 

 

 

 

 

 

 

 

 

 

 

 

 

 

 

 

어제 하봉 헬기장으로 갔던 두 사람 가다가 하봉을 지나자

가다가 中途而廢중도이폐하고 머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 버섯을 물어보았는데 말발굽 버섯도 버리고 갔네요.

 

 

 

하봉 헬기장은 눈이 많이 녹아 펀펀합니다.

 

 

연속  두 주 오르내린 길을 따라 치밭목으로 가는 길....

하봉샘에서 조금 내려와 취수하는 곳의 눈을 치웁니다.

 

 

 

 

 

치밭목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민대장님께 드릴 것이 없어

수낭의 남은 물을 드렸는데 공교롭게도 방에 쏟았답니다. ^ ^

 

 

 

오늘은 조용히 '산행질언십칙'을 외워봅니다.

 

 

 

♣ 山行質言(*)十則[산행질언10칙]

 

 

 

1. 산을 자랑삼아 다니지 말며,

 

2. 산행의 흔적을 남기지 말며,

 

3. 속도와 시간에 연연하지 말며,

 

4. 절대 음주와 흡연을 하지 말며,

 

5. 배낭에 장비를 매달고 다니지 말며,

 

6. 카페에 인물 사진을 남발하지 말며,

 

7. 일業을 게을리하면서 산행을 일삼지 말며,

 

8. 남에게 고맙고 미안해야할 이유를 만들지 말며,

 

9. 남의 어려움을 보면 내 일처럼 돕고,

 

10. 준법산행은 물론 안전수칙을 꼭 지킨다.

 

 

 

(*)質言질언 : 참된 사실을 들어 딱 잘라 말함. 꾸밈이 없고 質朴질박한 말로 쉽게 설명하면 '나의 산행 10계명 쯤....'

격언과 비슷한 말로 인생의 체험과 사유가 녹아 있는 글.

 

제가 평소 찔리는 것을 열거하였으니 가볍게 읽으소서...

 

 

♣ 참고로 배낭 중량(식수) A : 22kg(4리터), B : 22kg(3리터), C : 19kg(3리터), D : 19kg(2리터)[청이당 계근]

 

 

첨부 : ♣ 山行質言十則.hwp

 

♣ 山行質言十則.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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