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雪夜 - 韓龍雲(1879∼1944)

도솔산인 2013. 1. 23. 15:07

 

雪夜(눈 내리는 밤)

 

 

 

                                韓龍雲(1879∼1944)

 

 

 

四山圍獄雪如海한대    衾寒如鐵夢如灰라.

 

鐵窓猶有鎖不得하니    夜聞鐘聲何處來오?

 

사방 산들은 감옥을 둘러싸고 눈은 바다와 같은데,

차디찬 이불은 쇠와 같고 꿈은 재와 같구나.

 

쇠창살로도 오히려 잠글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밤에 들리는 종소리 어느 곳에서 들려오는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죄목으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한용운은, 변호사를 대지 말고, 사식(私食)을 들이지 말며, 보석(保釋)을 요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위詩는 그가 수감 중 지은 여러 편의 시 중 하나인 설야(雪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