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夜(눈 내리는 밤)
韓龍雲(1879∼1944)
四山圍獄雪如海한대 衾寒如鐵夢如灰라.
鐵窓猶有鎖不得하니 夜聞鐘聲何處來오?
사방 산들은 감옥을 둘러싸고 눈은 바다와 같은데,
차디찬 이불은 쇠와 같고 꿈은 재와 같구나.
쇠창살로도 오히려 잠글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밤에 들리는 종소리 어느 곳에서 들려오는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죄목으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한용운은, 변호사를 대지 말고, 사식(私食)을 들이지 말며, 보석(保釋)을 요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위詩는 그가 수감 중 지은 여러 편의 시 중 하나인 설야(雪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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