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中秋天王峯不見月(점필재)

도솔산인 2012. 3. 1. 15:47

 

누가 보름달 가슴에 담아 품고 올 수 있으리?

 

 

[고전번역원]중추절에 천왕봉에서 달을 보지 못하다[中秋天王峯不見月]

 

 

 

직무에서 빠져 나와 높은 산에 올랐는데 / 抽身簿領陟崔嵬

마침 좋은 시절이라 조물의 시기를 받았구려 / 剛被良辰造物猜

안개는 하늘 땅과 사방 바다 끝까지 끼었고 / 霧漲寰區八紘海

바람은 바위산의 수많은 천둥을 일으키누나 / 風掀巖萬搥雷

천주의 즐거운 놀이는 잇기 어려울 듯하고 / 勝遊天知難繼

경대의 맑은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되었네 / 淸夢瓊臺未擬回

이따금 구름이 잠깐씩 틈을 보이기는 하나 / 時有頑雲暫成罅

그 누가 가슴에 가득 달을 취해올 수 있으랴 / 誰能月滿懷來

 

 

 

[모한시커페]中秋天王峯不見月(중추천왕봉불견월) - 金宗直(김종직)

 

抽身簿領陟崔嵬(추신부령척최외) : 공무에서 벗어나 높은 산에 오르니

剛被良辰造物猜(강피양진조물시) : 좋은 날에 조물주의 질투를 강하게 받는구나.

霧漲寰區八紘海(무창환구팔굉해) : 안개가 천지에 퍼져 팔방이 바다와 같고

風掀巖萬搥雷(풍흔암석만추뢰) : 바람은 바위에 몰아쳐 뇌성이 벽력같아라.

勝遊天知難繼(승유천왕지난계) : 천왕봉의 좋은 놀이 계속되기 어렵고

淸夢瓊臺未擬回(청몽경대미의회) : 경대의 맑은 꿈 돌아올지 모르겠다.

時有頑雲暫成罅(시유완운잠성하) : 때로는 험한 구름 잠시 틈으로 볼 수는 있지만

誰能月滿懷來(수능취월만회래) : 누가 능히 달을 품에 안고 돌아올 수 있으리

 

 

 

 

中秋天王峯不見月(중추절 천왕봉에서 보름달을 보지 못함)

 

 

                        佔畢齋

 

 

抽身簿領陟崔嵬(추신부령척최외) : 공무에서 잠시 벗어나 높은 산에 올랐는데

剛被良辰造物猜(강피양진조물시) : 좋은 날 조물주 강한 새암을 받는구나.

霧漲寰區八紘海(무창환구팔굉해) : 운무는 천지에 넘쳐서 팔방(팔굉)이 바다이고

風掀巖萬搥雷(풍흔암만추뢰) : 바람이 바위에 몰아쳐 뇌성벽력을 치네.

勝遊天知難繼(승유천지난계) : 천왕봉 달맞이 놀이(승유) 계속되기 어려워

淸夢瓊臺未擬回(청몽경대미의회) : 경대의 맑은 꿈(천왕봉 달맞이) 다시 함을 헤아리지(장담하지) 못하겠네.

時有頑雲暫成罅(시유완운잠성하) : 때때로 무지막지한 구름 잠시 틈을 만들지만,

誰能月滿懷來(수능월만회래) : 누가 능히 보름달을 취해 가슴에 품고 올 수 있으리?

 

 

 

위의 푸른색은 고전번역원은 嶽, 柱, 取 로,

모 한시 카페에는 石, 王, 聚로 나와 있는데 8구는 取로 생각되고

나머지는 두자는 전체적인 의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簿領 장부부, 기록할령. 장부에 기록함. 공무. 寰 : 기내환, 천하환, 하늘아래, 인간세상 천하 세계 寰區 : 천하 천지 八紘 : 팔굉 넑은굉 팔방 천지, 掀 :치켜들흔 높은모양흔 掀轟 : 바람이 몰아치는 굉음 搥 : 칠추, 던질퇴 萬 : 클만. 瓊臺 : 천태산(天台山)의 서북쪽에 위치한 산봉우리의 이름. 擬 : 헤아릴의 비길의, 본뜰의, 향할의. 의심할의. 頑雲 : 흉악한 구름. 무지막지한구름 罅 : 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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