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산할아버지의 묘를 종실 스님과 찾았다.
일제 50년 넘는 세월을 지나, 1979년 충북 청원군 문의면 후곡리에서...
그분의 유해는 없었다.
이미 아들인 강하 할아버지가 1912년 초강(금강) 변에서 그 분의 둘째 아들 강은 할아버지의 유해와 함께 화장되었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나는 그분의 아버지와 형님 두분의 유해를 2006년 4월 23일 대전 광역시 유성구 성북동 산언저리에 모셔야했다.
자식도 없는 놈이 집안 일을 나서서 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인데...
이번이 마지막일 게다. 그 놈의 엄나무 때문에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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