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申年(1896년) 三月 二十二日
二十二日 閔陜川致純不惟唆民 自肥共於復 之師 隨在逃避 究厥所爲惟錢而已 執八十石租以給軍餉
金山兼官 曺時永書到云 達兵塘報 惟我在若心 口不同 天日在彼 可謂停筆 而無憂疑於東矣 誰知 人之巧 坐失陰坪之路
삼월 이십이일 陜川(협천) 閔致純(민치순)은 오직 백성들을 부추겼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살진 말을 복수의 군사들에게 바치고 따라서 도피하고 있으며 끝까지 그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돈일 뿐이었다. 八十石의 쌀을 가지고 軍餉(군향)을 공급하였다.
금산의 兼官(겸관) 曺時永(조시영)이 편지가 도착하여 이르기를 '達兵(달병:대구감영의 군사)의 동향을 살펴보니 오직 나만이 같은 마음이 있고 입이 같지 않습니다. 황제가 저쪽에 있으니 停筆한다고 말할 만 하고 동쪽에 대한 의혹을 근심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누가 간사한 사람의 計巧(계교)를 알겠는가? 앉아서 陰坪(음평)의 길을 잃었다.
·兼官:조선시대에 한 고을의 원의 자리가 비어 있을 때 이웃 고을의 원이 임시로 그 직무를 겸하여 맡아보는 일. ·塘報:지난날 塘報手(당보수)가 旗(기)를 가지고 높은 곳에 올라가 적의 동정을 살펴 알리는 일. ·停筆(정필):붓을 멈춤. 쓰기를 중지함. ·到:이를도. 빈틈없이 칭찬할도. 속일도 거꾸로도. ·天日:천자. · 人(영인):간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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