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창의일기

丙申年(1896년) 三月 初九日

도솔산인 2006. 4. 26. 16:10

▶丙申年(1896년) 三月 初九日
 初九日 鷄鳴 兩路出兵 未至龜城 十里止舍 二路兵合 以野 軍爲後應 昧爽襲擊 一枝山上發  一枝 三面 而開一路曰 噫彼敵兵 亦吾君之赤子  雖不分義逆 豈有 殺底殘命也


 삼월 초아흐레 닭이 울 무렵 두 길로 出兵(출병)을 하였다. 龜城(구성)에 이르지 않고 십리 밖에서 멈추어서 두 길에서 군사가 연합하여 野 軍을 후미의 응원군으로 삼아 동이 틀 무렵 達兵(달병)을 습격을 하였다. 한줄기는 산 위에서 발포하고 한줄기는 삼면을 포위하고 한길을 열어놓고 말하기를 '아! 저 적병도 또한 우리 임금의 백성이다. 비록 義(의)와 逆(역)으로 구분하지 않을지라도 어찌 무찔러 죽이는 생명을 해침이 있겠는가?'

·昧爽:동틀 무렵. ·赤子:①갓난 아이. 젖먹이.  兒(영아) ②제왕에 대하여 그 치하에 있는 백성. 국민 · 殺:죄다 무찔러 죽임 ·底 : 어찌저. 어조사저=的

 

 彼果棄曳而逃 或十里或五里而止 吾軍倡不旬餘 不習旗鼓進退之令 迫彼窮寇傷者 數三而至 有反 之志 百戰百勝 固非善者 乃斂軍而退至本營時 直以陣一破 京軍四至


 저들이 과연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며 달아났다. 어떤 사람은 십리, 어떤 사람은 오리를 달아난 뒤에 멈추어 섰다. 우리 군이 倡義(창의)한지 십여 일이 지나지 않아 깃발 신호와 북소리로 진퇴의 명령을 익히지 못하였으나 상대를 다그쳐서 궁지에 빠진 도적들중 상한 사람이 수삼명에 이르렀다. 또한 곰곰이 생각을 되풀이해 보니 백전 백승이 진실로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이에 군을 거두고 물러나 본영에 이르렀을 때 바로 의진으로 한범 깨지고 京軍(경군)이 사방에서 도착하였다.

 

·迫:닥칠박. 다그칠박. 좁혀질박. 궁할박. 다급할박. 줄어들박. 허둥거릴박. 조를박
·窮寇:궁지에 빠진 도적. ·有:어조사유. 또유
·反 :곱씹다. 말이나 생각 따위를 곰곰이 되풀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