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女吟 <林碧堂 金氏>
境僻人來少 山深俗事稀
家貧無斗酒 宿客夜還歸
외진 곳이라 찾아오는 이 드물고/산이 깊어 세상 일 캄캄하다.
가난한 살림에 술 없고 보니/자러 온 길손도 밤중에 돌아서네
* 이해와 감상
외떨어진 벽지를 소재로 삼고 있다. 땅이 궁벽하여 오가는 사람이 적고 살림마저 가난하다. 잠자러 온 손님조차 그냥 발길을 돌린다. 그야말로 외진 곳의 궁벽한 삶을 잘 표상해 주고 있다.
* 임벽당 김씨(林碧堂 金氏). 의성 김별응(義城 金別應)의 딸. 생몰년 미상. 조선 중종때의 여류시인. 본관은 의성(義城). 별좌(別座) 수천(壽千)의 딸이며, 기묘사화 때 고향인 한산(韓山)으로 돌아가 은거한 유여주(兪汝舟)의 계실이다. 시집으로 《임벽당집》이 규장각과 일본인 다카하시(高橋亨)에게 있었다고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열조시집 列朝詩集》과 《국조시산 國朝詩刪》에서 7수를 볼 수 있으며, 《난설헌집 蘭雪軒集》에도 〈증별 贈別〉과 〈빈녀음 貧女吟〉을 제외한 나머지 시가 수록되어 있다.죽은 해는 분명하지 않으나 날짜는 2월 21일로 알려져 있으며, 묘는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에 있다고 《기계유씨족보》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