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夜吟 <邵康節>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
달이 천심에 이른 곳, 바람이 수면에 올 때,
일반의 청량한 기분의 멋을, 아는 이 적음을 헤아려 알았노라.
달이 하늘의 중심 되는 곳에 이르고, 바람이 수면에 잔잔할 때, 그 맑고 높은 풍경을 아는 이 드물도다.
料得 ; 헤아려 알다
* 천지의 淸高한 風光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名利를 떠난 道心의 淸明을 풍광에 비유하여 토로한 작품이다.
* 소강절(邵康節1011 - 1077) 중국의 철학자. 소요부(邵堯夫)라고도 한다.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본래 도가(道家)였던 그는 여러 번 관직을 제수받았으나 모두 마다하고 하남성 교외의 초라한 은둔처에서 친구들과의 교유와 명상으로 세월을 보냈다. 유교의 경전이며 점치는 데에도 이용되는 〈역경 易經〉을 공부하다가 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세계의 열쇠는 '4'라는 숫자라고 믿었다. 따라서 우주는 4개 부분(해·달·별·황대), 지구는 4가지 물질(물·불·흙·돌)로 되어 있으며 같은 이치로 모든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4가지, 행동의 선택 여지도 4가지라고 주장했다. 우주의 통일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원리는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그의 사상은 성리학파 이상론의 기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