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설국의 영랑대 지리동부 혹한 속으로...

도솔산인 2022. 12. 19. 11:27

설국의 영랑대 지리동부 혹한 속으로...

 

 

 일 시 : 2022 12 17()~18()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 능선-방장문-청이당-마암-영랑대

 인 원 : 3

 날 씨 : 흐리고 눈(-22도)

 

 

구태여 雪山에 들어 苦行할 것 뭐 있겠나?

 

                                                     李震相(1818~1886)

 

人知猶易獨知難 : 남이 아는 것은 쉬워도 나만 아는 일은 어려워

雷雨雲星一念間 : 한 가지 생각하는 사이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如令屋漏常無愧 : 설령 혼자 방에 있더라도 늘 부끄러움이 없다면

苦行何須入雪山 : 구태여 설산에 들어가 고행할 필요가 뭐 있겠나.

 

「술학자경(述學自警)」 중 ‘홀로일 때를 삼가다[謹獨]’

『한주집(寒洲集)』

 

▶ 이진상[李震相, 1818(순조 18)∼1886(고종 23)] 조선 말기의 유학자.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여뢰(汝雷), 호는 한주(寒洲). 아버지는 원호(源祜)이며, 부인 흥양이씨는 문간공 창석 이준 선생의 후손 호군(護軍) 기환(起恒)의 따님이다. 경상도 성주 한개(大浦)에서 출생하였다. 

 

屋漏(옥루) : 방의 서북쪽 모퉁이로, 집의 방문이 보통 남쪽에 나 있기 때문에 방의 어두컴컴한 곳을 가리킨다. 아득한 옛날 사람들이 움막집을 짓고 살 적에 방안의 채광을 위해서 천장에 구멍을 뚫고 집을 지었는데, 비가 오면 그곳은 비가 새었기 때문에 옥루(屋漏)라고 했던 것이다. ‘불괴옥루(不愧屋漏)방의 어두컴컴한 구석에 혼자 있을 때도 자기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지내라는 뜻이다. 흔히 혼자 있을 때를 삼가라라는 뜻인 신독(愼獨)’이라는 말과 거의 같게 쓰인다.

 

 

 

사진 : 山影님

 

  한파 특보와 눈이 온다는 소식에 지리산으로 향한다. 산행지를 영랑대로 정한 후 먼저 걱정이 앞선다. 영랑대에서 여러 번 폭설과 혹한을 경험했지만, 세월에 장사는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두렵다. 박장비는 롤 매트에 960g 웨스틴 마운티어링 침낭이 전부이다. 에어매트도 우모바지, 텐트슈즈도 없다. 일행들의 배려로 취사장비는 식량과 코펠, 연료와 버너만 챙겼다. 배낭 무게는 15.8kg이다. 방장문을 지나 아홉 모랭이 능선에 올라서니 웅웅 굉음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청이당에서 물을 취수했는데 마암 샘이 아직 얼지 않았다. 영랑대는 예상대로 조망이 전혀 없다. 저녁이 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새벽에 잠시 별이 보였지만 일출은 없다. 새벽에 온도계는 -22도를 가리킨다. 광점동으로 내려와 의탄교에서 구름모자를 쓴 영랑대를 바라본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혹한의 영랑대에 오를 수 있을지...

 

 

대팻집 나무

▶ 대팻집나무 

대팻집나무라는 이름은 목재가 치밀하고 무거우며 건조 후에도 갈라지지 않아 대팻집을 만드는데서 유래했다. 목재는 세공재를 만들었고, 어린 잎은 식용했으며,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은 접착제로 이용했다. 대팻집은 목공구인 대패의 날을 박게 되어 있는 나무틀을 말한다. 주요 자생지인 전라도 방언에서 채록한 것이다. 「조선산림식물도설」은 목재로 '挽物細工材'를 만들었음을 기록했다. 출처 :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

 

대팻집나무Ilex macropoda Miq. 대팻집나무열매.대패집나무,물안포기나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