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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권 / 경상도(慶尙道)

도솔산인 2021. 9. 1. 07:30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 경상도(慶尙道)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 경상도(慶尙道)

 

古跡

古邑城在官邊里距今治四里

 

功安部曲在郡東南十五里

 

馬川所古作在郡南三十里

新增金宗直詩鳴騶入馬川賓從亦翛然陰壑凍將合陽崖楓尙鮮雪藏神母廟雷吼蟄龍淵曲岸遺柴槮叢祠罥紙錢斲材溪有柹燒炭谷生煙傖父刈蕎麥小姑收木綿荏苒瓜期近玆遊應眷憐

 

義呑所在郡南三十里所之吏今移居郡西熊谷里

 

月明塚在愁智峯上諺傳昔有東京商人悅沙斤驛女月明留數日而去月明思念不置得疾死瘞于此後商人來哭其墓亦死遂同穴焉。〔新增金宗直詩塚上靑靑連理枝行人爲唱華山畿如今月黑狐貍嘯應是春魂化蝶飛

 

고적옛 읍성 관변리(官邊里)에 있는데, 지금 고을 관아와 4리 거리이다. 공안부곡(功安部曲) 군 동남쪽 15리 지점에 있다.

마천소(馬川所) ()은 옛날에는 천()으로 썼다. 군 남쪽 30리 지점에 있다.

 

신증김종직의 시에

 

"鳴騶入馬川 : 말 방울 울리며 마천에 들어오는데

 賓從亦翛然 : 빈종(賓從)도 또한 점잖구나.

 陰壑凍將合 : 그늘진 구렁엔 얼음이 얼려하고

 陽崖楓尙鮮 : 양지쪽 벼랑엔 단풍이 아직도 곱다.

 雪藏神母廟 : 눈이 신모묘(神母廟)를 덮었고

 雷吼蟄龍淵 : 우레가 칩룡연(蟄龍淵)에서 울려온다.

 曲岸遺柴槮 : 굽은 언덕엔 시참(柴慘 형벌의 일종)을 남기고

 叢祠罥紙錢 : 수목 우거진 사당엔 지전(紙錢)이 걸려 있네.

 斲材溪有柹 : 나무를 깎아서 시냇가엔 자귀밥 있고

 燒炭谷生煙 : 숯을 굽느라 골짜기엔 연기가 난다.

 傖父刈蕎麥 : 일하는 사람은 메밀을 베고

 小姑收木綿 : 작은 색시는 목화를 거둔다.

 荏苒瓜期近 : 그럭저럭 임기가 가까워졌으니

 玆遊應眷憐 : 이 놀이를 응당 그리워하리."라고 하였다.

 

의탄소(義呑所) 남쪽 30리 지점에 있다. 소의 아전들이 지금은 군 서쪽 웅곡리(熊谷里)에 옮겨가 산다.

 

월명총(月明冢) 수지봉 위에 있다. 전설에는, “옛날에 동경의 장사꾼이 사근역 계집 월명을 사랑하여 며칠 동안을 머물다가 갔다. 월명이 사모하다가 병이 되어 죽었으므로 여기에다 묻었다. 그 뒤에 장사꾼이 그 무덤에 가서 곡하다가 또한 죽어서 마침내 같은 무덤에 묻혔다.” 한다.

 

신증김종직의 시에,

 

"塚上靑靑連理枝 : 무덤 가에는 푸르고 푸른 연리지(連理枝)여!

 行人爲唱華山畿 : 길손이 그를 위해 화산기(華山畿)를 부른다.

 如今月黑狐貍嘯 : 지금도 달 없으면 여우가 우는데,

 應是春魂化蝶飛 : 꽃다운 넋은 나비되어 날고 있겠지.”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