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외삼신봉 미륵암지 마애석각(210703)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에서 미륵암에 대한 기록은 1899년 회봉(晦峰) 하겸진(河謙鎭 1870∼1946)의 유두류록이 유일하다. 1899년 8월 16일부터 8월 24일 지리산 화개동천과 불일암 등을 유람하는데, 8월 23일 쌍계사를 출발하여 불일암에서 상불재를 넘어 미륵암을 가다가 중도에서 포기하고 묵계로 내려갔다는 내용이다. 회봉은 유두류록에서 이름난 사찰 20개를 꼽는데 미륵암도 여기에 포함된다.(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5권 최석기외, 1899년 회봉 하겸진의 유두류록 p69~p71) 현재 미륵암 터에는 미륵암 중수기념 마애석각 명문이 남아있다.
彌勒菴重修記念(미륵암중수기념)
勝山菩薩具蓮花(승산보살구연화)
和尙菩薩金雙德(화상보살김쌍덕)
中元甲壬午三月 日(중원갑임오삼월 일)
彌勒菴重修記念(미륵암중수기념). '勝山菩薩具蓮花'는 시주자로 보인다. 승산(勝山)은 지금의 진주시 지수면(智水面) 승산리(勝山里)로 능성 구씨(綾城 具氏)와 김해 허씨(金海 許氏) 문중의 집성촌이다. '승산(勝山)에 사는 구연화(具蓮花) 보살(菩薩)이 미륵암을 중창하는데 단독으로 시주를 했다.'라고 읽혀진다. 승산(勝山)은 지명을 따른 시주자의 택호로 보인다. 화상 보살(和尙菩薩)은 미륵암의 큰스님(祖室)으로 추정한다. 화상은 스승과 덕이 높은 스님에 대한 존칭이다. 보살(菩薩)의 본래 의미는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로 '성불하기 위하여 수행에 힘쓰는 사람', ‘깨달음을 구해서 수도하는 중생’, ‘지혜를 가진 자’, ‘구도자(求道者)’라는 의미이다. 뒤의 두 글자는 아직 판독하지 못했다.
음양설에서 시대 변화의 큰 단위로 잡는 세 묶음의 육십갑자 가운데 첫째 육십갑자를 상원(上元), 둘째 육십갑자를 중원(中元), 셋째 육십갑자를 하원(下元)이라고 한다. 육십갑자는 상 중 하 180년이 한 주기이다. 1984년이 하원갑자(下元甲子) 1년이 1984년이다. 역으로 계산하면 1924년이 중원갑자(中元甲子) 1년, 1864년이 상원갑자(上元甲子) 1년이다. 中元甲 壬午는 1942년이다.
▼ 청학동 절골 무명암자 터
사진 一丁 민병태님
※ 저의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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