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三松 선생의 臥遊江山(최종 교정본)
임응택(林應澤, 1879~1951) 본관은 羅州林氏 선생의 호는 삼송(三松) 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의중 마을에 살았던 인물. 三松 家門에 三兄弟 有하온바 長孫은 長松 仲孫은 二松 季孫은 三松이라 號를 定하였음. 은계(隱溪) 이진우(李璡雨, 1897~1954) 선생의 앞집에 살았고, 현재 그분의 손부가 살고 있음. 와유강산은 지리산 10勝地와 9奇, 18景을 읊은 3(4).4조의 4음보 가사 형식임. 원본이 아닌 필사본으로 마천 읍내 당흥 부락 김수태(1929~) 어르신(금년 92세)이 17세 때(해방 전후)에 필사함. 김수태 어르신이 삼송공을 직접 뵙지는 못했다고 함. 1990년대 초반 함양 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이 발굴하여 탈초한 자료를 마천 향토지(1994년 8월 27일 발간)에 소개함. 와유강산 전반부 첫면은 누락된 것으로 보임.(20.11.12두류산인 임재욱 선생과 3차 교열을 마침). 김수태 어르신을 찾아뵙고 최종 교열을 봄(20.11.28) 임재욱 선생이 오자(3자)를 발견하여 수정함(20.12.04)
○ 김수태 어르신이 누락 부분을 써 주셨으나 문맥과 맞지 않아 문장에 넣지 않았다.
馬川面 義仲 部落 居住 本貫 羅州林氏 三松 家門에 三兄弟 有하온바 長孫은 長松 仲孫은 二松 季孫은 三松이라 號를 定하였다. 智異山 一帶를 全域을 合置면 그 周回가 方大하여 三道八郡에 해당된다. 山之祖宗은 昆崙山 水之祖宗은 黃河水라. 우리나라 白頭山에서 脈이 흘러 金剛山과 智異山 濟州 漢拏山까지 이어졌다. 蓬萊山과 濟州 瀛州山은 다음에 遊覽하기로 하고 于先 方壺山 불에 遊覽하기로 吉日良辰 選擇하여 方春和時 草木群生 不寒 不熱 春滿乾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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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極이 肇判時에 陰陽이 配合하여 天皇氏 地皇氏 人皇氏가 생기고 日月이 明朗하고 天地의 萬物이 繁盛하여 人間을 마련하였도다. 天下名山 崑崙山 末脈으로 太白山 小白山이 되고 小白山 末脈으로 德裕山과 智異山이 靈峰되어 蟾津江이 둘러있어 東方 第一의 名山이라 칭한다.(낙장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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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春和時 돌아와서 草木群生 질건(즐비)하고 不寒不熱 和氣생겨 春滿乾坤 되어있고 天地萬物 和生할제 萬和方暢 되었으니 春日春情 第一이라. 物欲之心 打罷하고 春服을 整히입고 吉日良辰 發行하니 紙筆墨이 行裝이라. 竹杖芒鞋 一布衣로 宇宙에 빗겨서서 萬古江山 살펴보니 其中에 좋은景은 三神山이 으뜸이라. 三神山을 稱한根本 方丈蓬萊 瀛州山에 智異山이 方丈이요 金剛山이 蓬萊되고 漢拏山이 瀛洲로다. 山마다 神靈하여 이셋산 생긴후로 三神山을 聼함이로다.
注 聼 : 聽의 이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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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古事는 蒼蒼하여 다말할수 없거니와 唐堯氏의 九年洪水 天下 汎溢할제 擧禹氏之代 治水로다. 九州禹跡 夏后氏가 堯任君의 命을받아 九年洪水 다스릴제 陸行에 乘車하고 山行에 乘檋(국)하고 泥行에 乘橇(취)하고 水行에 承般하사 高山大川 定하시고 平定水土 하실때에, 方丈蓬萊 瀛洲山은 導山導水 말없으니 神命한 三神山에 洪水 범람 되을소냐. 蓬萊山과 瀛洲山은 다음遊覽 하거니와 其中에 雄狀하고 勝地많은 方丈山을 遊覽하자.
注 檋 : 산행할 때 징을 박은 신 또는 또는 가마 국 = 木+輦. 橇 : 썰매취. 雄狀 : 雄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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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丈山이 생긴根本은 天地剖判 太始初에 水之祖宗 黃河水는 물의根本 되어있고, 山之祖宗 崑崙山은 산의根本 되었으니, 元氣받은 一枝脈이 朝鮮으로 기울도다. 白頭山이 中祖되고 綠水脈과 更生脈이 龍勢가 長遠하여 太白山이 생겼어라. 太白山이 落脈하야 德裕山이 되었으되 南北으로 벌렸도다. 北麓을 살펴보니 千枝萬葉 벌린中에 中脈이 龍勢로다. 三百里 遊龍으로 鷄龍山이 되었으니 金城天府 作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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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勝地가 長久하야 公州錦江 둘러있고 南麓을 살펴보니 萬水千山 있던中에 元龍脈이 起腹하여 白雲山起 頭하고 古南山에 過峽이라. 大八小八 八字벌려 伏羲氏의 끈은八卦 八八六十 四卦中에 重火离卦 龍脈으로 南方을 鎭壓하여 嶺南湖南 兩南間에 方丈山이 되었으니 山이름도 數多하다. 智異山과 頭流山과 方壺山이 山名이라 別로奢侈는 없거니와 雄壯하고 其氣象은 世界에 无双이라.
注 离 = 離. 无双 : 無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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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萬八千 巒峰峰을 求景하고 谷谷遊覽 다할진대 歲月이 지루하여 靑春 젊은少年 白髮이 될것이니 其中에 名勝之地 대강遊覽 하자시랴. 緩步로 걸음걸어 山水의 地形따라 興味좋게 遊覽할제, 初到處를 살펴보니 全羅 雲峰이라 雲峰地境 當到하니 李朝 太祖大王 五百年 基業初에 盜賊을 消滅하던 戰爭터가 荒山이라. 勝地名山 半月形에 三丈大碑 높이세워 荒山大捷碑 篆字로 새겼는데 碑門→文(오자수정)에는 史跡이요 碑石을 살펴보니 山岳같은 거북등에 日月같은 事蹟碑는 非金非玉 燦爛하다.
注 一萬八千峰에서 峰삭제. 碑門 : 碑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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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業之主 聖德으로 盜賊을 号令할제 東天에 밝은달이 西山에 落月하니 달빛이 없어지면 勝負未決 하였기로 天地曆數 같은聖君 달을끌어 밝히시매 引月色이 明朗하니 沒泥金龜 弄月이라. 成功하고 創業하사 漢陽에 都邑하니 三千里 重한彊土 萬壽无疆 하셨도다. 壯한碑閣 구경하고 雲峰郡을 살펴보니 挾仙樓 높은집은 神仙齋醮(재초) 고요하고 樓閣만 비었도다.
注 齋醮(재초) 중국 도교에서 제단을 설치하여 제사지내고 재앙을 없애는 기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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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峰郡을 暫間지나 名勝古跡 名寺古刹 雄州巨邑 名山大川 大綱大綱 次次(차차)갈제 到處마다 名勝地요 地境마다 景致로다. 山을 넘고 물을 따라 實相寺를 내려가니 重各千石 金佛金塔 地氣를 鎭壓하여 佛舍千年 俗舍千年 二千年의 勝地로다. 實相寺를 玩賞하고 其中에 景致찾아 藥水庵을 들어가니 白玉靑玉 玉石中에 淸潔하게 솟는샘이 延年益壽 藥水로다. 藥水眞味 暫覺하고 藥水庵 求景後에 上無柱 높은庵子 攀木綠崖 찾아가니 이곳은 어데련고? 慶尙道 咸陽이라 庵子景佳 살펴보니 偶然이 지은 글에
注 暫覺(0) : 잠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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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無住庵 - 임응택(林應澤, 1879~1951)
無住高庵住碧空하니 : 머무를 곳 없는 높은 암자가 벽공에 머물러
鐘聲只在白雲中이라 : 쇠북소리가 다만 흰 구름 가운데에 있구나.
是非不入烟霞界하니 : 옳고 그름이 다만 연하선계에 들지 아니하니
掃却塵情立晩風이라 : 속된 마음 쓸어내고 저녁 바람에 서 있구나.
이글 뜻은 '머무를 데 없는 높은 암자가 벽공에 머물렀으니 쇠북소리가 다만 흰 구름 가운데 있는도다. 옳고 그름이 다만 연기와 안개 지경에 들지 아니하니 띗결情을 쓸어 물리치고 늦으려는 바람에 섯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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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한수 지은後에 山門을 두드려 나가니 白髮老僧 念佛聲은 極樂世界 成佛이요. 石室中에 木斫(×)聲은 無形中에 道覺이라.그 절 구경 잠시하고 靈源寺를 들어가니 綠水靑山 雲深處라. 쇠북소리 隱隱한데 物欲之心 없으니 神靈한 仙室이라. 그절風景 玩賞하고 麗水佳山 別乾坤에 漸入佳景 들어가니 山은疊疊 千峯이요. 물은潺潺 萬谷이라. 興을지어 찾아갈제 雲鶴亭을 當到하니 梅村先生 놀든터라. 亭子만 남았으니 雲鶴消息 고요하다.
注 斫(벨작, 비결파의 목탁탁) : 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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亭子(雲鶴亭)를 暫間지나 都馬寺와 君子寺에 옛터를 찾아드니, 年久歲深 古寺터가 俗家成村 되었으니, 山水風景 玩賞하고 澗水聲을 밟아갈제 緩緩한경 쇠소래(새소리) 不知中에 들리거늘, 작지를 머무르고 徘徊하여 살펴보니 中天에 소신 金山景佳 좋은 金坮寺라. 이무遊覽 하는지라 이와같은 名勝処를 過門不入 한다말가. 靑藜杖을 다시날려 寒山石逕 올라가니 數間石室 정케지어 方丈山 第一門이라. 門上에 새겼는데 白柄端坐 禮佛하니 白雲仙風 奇異하다. 畵中仙境 玩賞하고 淸江石橋 찾아드니 松下問童子하니 碧松寺 정시하다. 碧松寺를 지낸後에 七星洞을 살펴보니 北斗楸城 照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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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산행(山行)-두목(杜牧)
遠上寒山石徑斜 : 멀리 한산에 오르는데 돌길 비스듬하니,
白雲生處有人家 :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구나.
停車坐愛楓林晩 :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 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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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가도(賈島)
松下問童子 :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 : 스승은 약초 캐러 갔다고 말을 하네
只在此山中 : 다만 이 산중에 있으나
雲深不知處 : 구름이 깊어 있는 곳을 알지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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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星求景 暫間하고 咸陽城을 바라보니 孤雲先生 지친재초(齋醮) 上林下林 綠林中에 學士樓가 높아있고, 騷人遊客 美人風流 春情도 浩湯하다. 春景을 望見하고 景을 따라갈제 天津瀑布 當到하니 岩石上에 솟는瀑㳍 天鼓聲이 震動하고 霹靂같이 急한물결 雲霧같이 흩어지니, 天津龍馬 出群處라. 瀑㳍求景 한然後에 龍遊潭을 내려가니 石面마다 새긴글자 惠平先生 遺跡이라. 淸白한 先生心志 水山을 즐긴故로 仁君이 사랑하사 龍遊譚을 許給하야 사패지(賜牌地)가 되었도다.
注 재초(齋醮) : 중국 도교에서 제단을 설치하여 제사지내고 재앙을 없애는 기도의식. 湯 : 蕩. 賜牌地 : 고려와 조선 시대, 임금이 내려 준 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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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遊風景 마친後에 文殊寺를 暫間지나 尋翟庵을 찾아보고 花林寺를 들어가니 山淸郡 地境이라. 千紅萬紫 花林中에 坎中連 諸佛像은 大慈大悲 道通이라. 그절求景 玩賞하고 崗高山을 살펴보니 文筆峰이 秀麗하다. 王山陵所 찾아가니 新羅國 讓王大王 國運이 不幸하여 外賊이 作亂하매 避乱하여 오셨다가, 이곳에서 昇遐하여 古國靑塚 王陵이라. 陵所專作 壯케지어 春秋行祀 嚴肅하니 百代王은 興盛이라. 陵所를 求景하고 山淸郡을 바라보니 古号가 山陰이라. 王右軍의 蘭亭인가. 換鵝亭 亭子아래 鏡湖水가 맑았으니, 九曲水는 아니로되, 萬頃蒼波 흘러있고 오락가락 하는배는 少年行樂 즐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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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湖般䢟 玩賞後에 送客亭을 올라가니 德溪南冥 여러先生 朋友有信 往來할제 送別하던 亭子로다. 난간에 休憩하고 大源寺를 찾아가니 梵宮三百 雄壯하고 景佳도 絶勝하다. 寒燈踈 鐘誦聲은 佛敎淵源 밝은곳에 山水䢟覽 잠시하고 斷俗寺 찾아들어 左右山川 살펴보니, 世俗塵挨 情이없고 鏡中烟霞 맑았으니 俗客의行裝 이같은 맑은仙境 더럽힐까 念慮로다. 山川을 玩賞하고 雲淡風景 近午天에 訪花隧柳 내려가니, 南冥先生 壯한道德 入德門을 높이 열어 有朋遠方來라. 山不高而秀麗하고 水不深而 澄淸이라 先生志趣 밝았도다.
注 䢟 : 遊. 訪花隧柳 : 사설에서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景近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隧柳過前川)”은 송(宋)나라 정호(程顥)의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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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祖國 錦繡江山(조국 금수강산)-安重根(안중근)(1879~1910)
山不高而秀麗(산불고이수려) : 산은 높지 않으나 빼어나게 아름답고
地不廣而平坦(지불광이평탄) : 땅은 넓지 않으나 평탄하여 너그럽네
水不深而淸淸(수불심이청청) : 물은 깊지 않으나 맑고도 맑아라
林不大而茂盛(임부대이무성) : 숲은 크지 않으나 울창하게 우거졌네
※ 작자미상의 적벽가(赤壁歌) 사설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안중근의사가 옥중에서 휘호를 하여 안중근의 시로 잘못 알려져 있다.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내용 중에서 ‘적벽대전(赤壁大戰)’ 부분을 중심 서사로 삼아 판소리화한 것입니다. [출처] 적벽가(赤壁歌)| 작성자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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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德門을 지난後에 靑岩洞을 들어가니 靑嶋(鶴)仙境 여기로다. 別有天地 非人間은 이곳으로 알렸으며 白雲洞 千萬疊은 三灾八難 不入이요, 靑嶋(鶴)峯이 秀麗하니 道德君子 棲息處라. 別世風景 䢟覽後에 德川江을 살펴보니 우청강 맑은물은 白鷗보고 묻는漁翁 한가하고, 맑은지치 (*)輞川別界 彷彿하다. 德川江水 求景하고 丹城郡을 暫間지나 赤璧江을 當到하니, 白馬山 別界로다.
☞ 嶋 : 鶴.(비결파들의 학학) 망천(輞川) :중국 唐代 시인 王維의 별장이 있던 곳. 三灾八難 : 세계를 파멸하는 화재, 수재, 풍재의 세 가지 큰 재난. 여덟 가지의 괴로움과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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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산중문답(山中問答)-이백(李白)
問余何事栖碧山 : 무슨 연유로 청산에 사느냐 묻는다면
笑而不答心自閑 : 웃기만 하니 대답 않으니 마음 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窅然去 :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는 곳
別有天地非人間 : 이곳은 별천지요 인간세상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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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巖怪石 鏡中山川 有名한 赤壁江은 嶺南第一江山 石面에 새겼으니 山水그린 八疊甁風 畵閣中에 걸렸는듯 南陽땅에 諸葛先生 草堂에 꿈을깨어 劉玄德을 도우라고, 南屛山 七星壇에 東南風을 빌려 曺孟德을 困케하던 火戰場은 아니로되, 景致彷彿하고 泛泛風䢟 많은배는 壬戌之秋 七月 旣望夜에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 擧酒屬客하고 小焉에 月出할때 羽化而登仙하던 蘇東坡의 노는배가 赤壁이라 恰似하다.
注 甁 : 屛(비결파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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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午景佳 마친後에 晉州之境 當到하여, 道統祠를 찾아가니 晦軒先生 祠堂이라. 影堂을 壯케지어 孔夫子가 主壁되고 萬世 春風 맑은곳에 道德이 貫天이요. 朱文公이 配亨되니 綱目이 밝아있고 壇上을 살펴보니 藏書閣을 壯케지어 四書三經 百家註와 萬卷詩書 갈마쓰니 春秋代衛 밝았도다. 影精을 奉心하고 一帶長江 살펴보니 赤壁江 맑은물에 德川江에 合水하야 南江水가 깊었으니, 晉州郡이 이 아닌가. 古號가 晉陽이라.
注 代衛(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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矗石樓를 살펴보니, 原韻詩에 하였으니 晉陽城外水東流요 叢竹芳蘭錄暎洲를 天地報君三壯士요. 江山遊客一高樓를 歌屛에一暖潛蛟舞하니 劒幕霜寢宿鷺愁를 南望斗牛에 無戰氣하니, 將壇歌鼓伴春遊를 懸板에 붙어있고 往事古를 生覺하니 外賊이 侵犯하여 물을막아 城에대어 城不侵者 三阪할제 矗石樓中 三壯士는 一盃笑指長江水하니, 爲國忠臣 死節이요. 晉州妓生 朱論介는 몸은 비록 女子라도 報國忠心 極盡하야, 千秋에 빛난이름 死而不死 忠魂이라. 義菴의 높은 巖石 물난간에 依薦(천)하야 江水는 흘렀으나 石衣轉 芳名이라 春秋行祀 지은祠堂 忠節이 빛나도다. 이때는 어느땐고 春三月 望間이라. 梨花挑花 萬發中에 香氣찾은 蝴蝶이요, 和風細柳 綠陰中에 벗부르는 꾀꼬리라. 和蘭春城 놀기좋은 萬頃蒼波 南江水에 般遊하는 少年들은 名勝處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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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題矗石樓(촉석루에서 짓다)-신유한(申維翰)
晉陽城外水東流 : 진양성밖 강은 동쪽으로 흐르고
叢竹芳蘭錄暎洲 : 대밭과 난초는 모래톱을 비추네.
天地報君三壯士 : 천지는 세장사의 일을 알려주고
江山遊客一高樓 : 강산은 높은 누각 나그네를 붙드네.
歌屛一暖潛蛟舞 : 노래에 날이 따뜻하니 교룡이 춤추고
劒幕霜寢宿鷺愁 : 병영에 서리 내려 해오라기 수심 띠네.
南望斗牛無戰氣 : 남두성 쪽을 바라보니 전쟁 기운은 없고
將壇歌鼓伴春遊 : 장수단의 피리소리 봄놀이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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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江般遊 玩賞後에 智異山 餘麓따라 連陸處를 다보려고, 한없이 다닐때에 高城郡을 暫間지나 安靜寺 찾아보고, 鎭南郡을 내려가니 智異山 末脈으로 地盡頭가 되었도다. 院門을 들어가니, 洗兵館 壯한집은 外患을 予備하야 三道에 水軍大將 통제사가 鎭撫한다. 三萬六千 軍將卒이 날마다 練習하매 宿直軍士 操練이요. 三百二十 八戰般은 準備軍만 具備하니, 朝鮮之 咽喉處라. 爲國忠臣 忠武公은 海賊을 消滅할제 거북선을 別케지어 水戰名將 兵法으로 戰必勝功 必取라, 海上狂風 平定하고 萬江腥塵 맡긴後에 國泰民安 되었으니, 國家에 柱石之臣 日月같이 빛난忠節 春秋亨(향)祀 極盡하니, 忠烈祠 狀한祠堂 城郭도 狀하도다.
注 亨 : 드릴향(享) 詞를 祠로 수정. 狀 : 壯. 詞 본문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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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烈詞(祠) 求景하고 東南大海 바라보니, 戰般漁般 商買般과 發動機 火輪般은 舳艫千里 往來하고, 世界가 文明하여 各國에 商買들은 文化相通되었으니, 이와 같은 名勝處는 한번求景 못할진대, 平生에 餘恨이라. 求景을 마친後에 馬山浦를 當到하니, 鐵路와 新作路에 電車와 自動車는 인물이 變化하여 往來不絶이요, 日洛西山 黃昏되면 星辰같은 電氣불은 晝夜를 難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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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山府를 求景하고 泗川郡을 찾아가니, 龜岩先生 모신書院 暫間 求景하고 三千浦를 當到하니, 八狀(장)지게 連接이라. 옛날에는 忠武公에 軍令받아 八壯士 陳을 三千軍馬 屯兵하던 戰爭터가 이아닌가. 人事가 變成하여 主要地가 되었도다. 三千浦 구경하고 瞻(蟾)津浦를 들어가니 海門지킨 선진別將 威令도 狀하도다. 瞻(蟾)津浦를 暫間지나 昆陽郡을 찾아갈제 櫓梁江邊 當到하니, 孤舟蓑笠 漁翁들은 낚싯대를 비겨 들고 款乃曲(뱃노래)을 부르면서 夕陽春興 못이기어 碧波上에 往來한다.
注 瞻津浦 : 蟾津浦(삼송 선생의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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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岩上에 높이棟宇가 翼然키로 暫時徘徊 살펴보니, 忠武公의 亨祠堂을 이곳에도 지었도다. 櫓梁江水 求景하고 昆陽郡을 暫間지나 多率寺를 들어가니, 三十三天 兜率이라. 꼬갈長衫 늘린大師 無極大道 念佛하니 白雲流水 한가하다. 그절求景 자시(仔視)하고, 河東郡을 찾아갈제 其中에 좋은名墓 龍弄珠(누워있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 하는 형국) 求景하고, 下東城中 돌아드니 名勝地가 完然하다. 河東땅의 雲將 神明한 靈魂으로 朝鮮을 도왔으매 이 땅도 河東이라. 關雲墓를 壯케지어 春秋亨祠로다.
注 亨(享드릴향) 詞 : 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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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雲墓를 얼른지나 河東城中 두루다녀 岳陽洞을 돌아드니, 萬壽洞이 名勝处라. 千山萬水 合水하여, 一帶長江 흐르는데 岳陽樓前 맑은江과 姑蘇坮 밝은달은 巴陵勝像 비켜쓰니 蟾津長江 百里平波 洞庭湖가 彷彿하다. 범중엄(笵仲淹)의 지은글에 巴陵이 勝한形像 洞庭湖에 있다하되 이에서 더할소냐. 岳陽樓와 姑蘇坮를 歷歷히 살펴보니, 自古로 文章達士 無數히 登臨处요, 江上의 밝은배는 濯纓先生 지은글에, 滄波萬頃櫓聲柔라. 뱃노래도 한가하다.
注 파릉(巴陵) :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악양[岳陽]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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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頭流山(두류산)-정여창
風蒲泛泛弄輕柔 : 바람결에 부들잎 살랑살랑 흔들리고
四月花開麥已秋 : 사월 화개 땅엔 벌써 보리 익었다네
看盡頭流千萬疊 : 두류산 천만 봉을 모조리 구경하고
孤舟又下大江流 : 쪽 배 타고 다시 큰강 따라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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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차운 화답시-김일손
滄波萬頃櫓聲柔 : 푸른 물결 드넓고 노 젓는 소리 부드러운데
滿袖淸風却似秋 : 소매 가득한 맑은 바람은 가을 같구나.
回首更看眞面好 : 고개 돌려 다시 두류산 보니 참모습 아름다운데
閒雲無跡過頭流 : 한가한 구름은 자취도 없이 산을 지나가네.
注 일두와 탁영의 지리산 유람은 1489년 4월에 이뤄졌다. 함양에서 출발해 산청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뒤 하동으로 내려오는 14박15일의 장기여행이었다. 마지막 날 그들은 악양호(현 동정호)에서 뱃놀이를 하며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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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을 玩賞하고 花開洞을 돌아드니, 百花滿發 봄바람에 꽃花字와 열開字 字格따라 지었도다. 一蠹先生 頭流詩에 '風蒲泛泛弄輕柔하고 四月花開麥已秋라' 글을 읊었으나 麥秋는 아직 아니더라. 景佳를 마친後에 上佛地와 下佛地는 玉龍子의 지은秘訣 書經이라. 稱儧하니 俗客의 行裝이라, 不辨仙源 何處尋고 上佛地 䢟覽하고 﨎(雙)溪寺를 들어가니, 兩谷淸溪 合水로다. 一柱門을 들어갈제 四天王의 嚴한威風 罪惡을 刑罰하여, 악한罪 지은사람 깨치라는 形像이요, 月罄雲鐘聲 經聲은 修道하는 善心이라.
注 﨎: 雙의 이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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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師堂을 들어가니 半空中에 높은樓閣 靑嶋(鶴)樓라 새긴글자 孤雲先生 옛筆跡이 새로쓴듯 怳(恍)惚하다. 先生의 맑은齋醮(재초) 入山詩를 지은後에 神仙蹤迹 아득하니 玉笛聲은 고요하고 筆跡만 남았도다. 祠堂을 지난後에 國師庵 求景하고, 﨎(雙)溪洞 다본後에 七佛庵을 들어가니, 灑(洒)落한 淸遠堂에 亞字房도 奇異하다. 白髮念珠 六觀장은 七佛道統이요, 念佛堂 여러大師 大師마다 生佛이라.
注 齋醮(재초) 중국 도교에서 제단을 설치하여 제사지내고 재앙을 없애는 기도의식. 怳 ≒ 恍의 동자. 﨎: 雙의 이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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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佛寺 求景하고 全羅道 求禮郡 華嚴寺를 돌아드니, 藏經閣 數百間에 金剛經과 法華經과 八陽經 華嚴經과 佛家에 八萬經積 案盈箱 쌓였으니, 佛書謁問 古刹 그절求景 다한後에, 金環落地 有名处를 秘訣만 드렸더니 的實히 菩提로다. 左右山川 살펴보니 名山도 許多하다. 求景도 絶勝이라. 山水䢟覽 자시(仔視)하고 泉隱寺 찾아가니, 春山暮鐘 隱隱处라. 世俗塵埃 멀어지고 泉石淸溪 仙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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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절求景 다한後에 求禮城中 들어가니, 禮節도 文明하고 山水도 秀麗하다. 浦成江 맑은물은 含綠水에 合水하야 昌水江이 깊었으니, 萬壽洞流 넓은江에 漁歌 互答하는 漁翁들은 淸江上에 片舟타고 弄波曲을 戱弄하여 麗水佳三 䢟覽後에 谷城郡을 빗게놓고 한곳을 當到하니, 全羅道 南原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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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原郡을 䢟覽할제 北門을 들어가니 雄壯한 關雲墓는 雲長의 眞相을 모시는듯 秋霜같은 運長威風 白日이 慘惔하고 寒風이 소실한듯 戰戰慄慄 嚴한其像 城中에 가득하고, 門을열고 들어가니 九尺嚴容 關王身像 袞龍布를 靜히입고 三角髥을 거사리고 鳳의눈을 부릅뜨고 秋霜같은 靑龍刀를 눈위에 높이들제 기상이 凜凜(늠름)한데 飛龍같은 赤兎馬는 주창이가 고삐들고 嚴肅하게 모셨도다.
37
關王墓 求景하고 城中城外 살펴보니 蓼川水 맑은물은 一帶長江 흐르는데 城勢가 雄壯하고 山水도 文明하다. 廣寒樓를 올라서서 古代事를 生覺하니 萬古絶色 烈女春香 松竹같은 푸른절개 貞烈을 뉘알리요. 李道令을 離別하고 守節을 하는中에 無知한 卞學道가 春香마음 몰라보고 毁節을 하라할제 惡行이 自風하고 死生이 관두하되, 氷雪같이 차운春香 不更二夫 守節하여 世界에 有名하니 古今相을 살필진대 烈女中에 第一이요, 興亡人物 生覺하니 貞節中에 无﨎이라. 淸潔하게 지은祠堂 百代人事 模範이요, 獄中花라. 지은小說 千秋芳名 빛나도다. 滿城人物 華麗中 廣寒樓와 瀛洲閣은 名勝地의 眉目이요 烈女春香 目的地라.
注 瀛洲閣 :영주각(앵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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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어느땐고 春色이 將暮하니 春城無处 不飛花라. 智異山을 䢟覽할제 여러날을 住留하야 山下에 있는골 地境마다 記錄하니 열두골을 云據하고 周回里數 生覺하니 千餘里가 되었도다. 山下에 있는名勝 大綱䢟覽 하였으나 山上遊覽 못했으니 春和景明 좋을때 登山隊가 마땅하다. 行裝을 다시차려 陟彼高崗 遊覽할제 登登山路 何時盡고 盤若峯을 올라가니, 西域佛法이 始通 中國時에 智異山이 灵山이라. 이같은 名勝地에 여러生佛 道覺하야 千百化身 說法하던 장결(莊潔)한 道庄이라. 盤若峯을 求景後에 雲山萬疊 살펴보니 臥雲洞과 雲龍洞은 杜門洞이 彷彿하고 舞嶋(鶴)洞과 䳽川洞은 白鹿洞이 이곳인듯 別界風景 䢟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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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한식(寒食) / 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 : 봄날 도성에 꽃이 날리지 않는 곳이 없는데
寒食東風御柳斜 : 한식날 봄바람에 대궐 동산의 버들 비스듬히 날리네
日暮漢宮傳蠟燭 : 해 저문 한나라 궁궐에서 밀랍으로 만든 초를 전하니
輕煙散入五侯家 : 가벼운 연기가 외척인 다섯 제후의 집으로 들어가누나.
注 飛花와 柳斜는 간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漢宮은 唐宮이다. 五侯家는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황후의 다섯 형제를 후작으로 봉했는데 이를 가리키며, 또한 당나라 양귀비(楊貴妃) 5남매를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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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霄嶺을 올라가니 傴僂人形 父子岩은 父子有親 정영(精英)하니 照臨로다. 夫子岩을 지난後에 大關城터 찾아가니 王山靑塚 讓王大王 避亂하던 大闕터가 萬兵千峰 運深处에 雄壯한 宮闕터가 城郭만 남아있고 東西南北 壯한門이 빈터만 남았으니 古國事가 荒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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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求景하고 細石坪을 들어가니 上中下 너른平波 周回가 五六十里요. 千年赤石 各盛勢 屛風같이 둘렸으니 坮上에 別世界라 出入門을 살펴보니 地形이 平坦하고 土品이 肥厚하야 沃野가 廣闊하니 百穀이 豐登할지로다. 下坮를 다본후에 第中坮를 올라가니 山水가 文明하여 一点塵埃 없어지고 雲林处士 修身处요. 道德君子 養成处라. 소상물을 살펴보니 人蔘之草 不老草가 菜田같이 茂盛하고 鳳凰鹿龍 祥禽瑞獸 家産같이 許多하다. 中坮를 다본후에 第上坮를 살펴보니 肅洒한 煙霞중에 仙境이 宛然하다.
注 瀟湘江(소상강) 소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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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尺絶壁 石面上에 徐市過此 한제명 六國統合 秦始皇帝 方士徐市의 말을듣고 不死藥을 구하라고 童男童女 五百人을 海中三山 보낸後에 徐市도 此神仙되고 童男童女 藥캐다가 仙童玉女 되었으니 秦始王도 오셨으면 神仙되기 쉬울것을 神仙의 緣分없이 世上狀態 못오시고 徐市消息 屯絶(頓絶)하여 沙邱平坮 저문날에 驪山菁塚 滄茫하다. 上坮을 玩賞하니 天下名勝地 之中에 이같은 別世界는 䢟覽하기 어렵도다. 細石坪을 求景하고 石門을 찾아나서 䢟覽处를 돌아드니 白雲萬疊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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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驪山三絶句(其三)-소식(蘇軾, 송나라 때의 시인 )해중삼산을 풍자한 시
海中方士覓三山 : 바다 가운데서 방사들이 삼신산을 찾으니
萬古明知去不還 : 만고에 돌아오지 못함을 익히 안다네
咫尺秦陵是商鑑 : 지척에 진시황의 능과 상(은)나라의 귀감이 있음을
朝元何必苦躋攀 : 아침에 어찌 힘들게 오를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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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姑坮를 바라보니 麻姑仙女 놀았도다. 老姑坮를 지난후에 上中下界 天皇峯을 차례로 찾아갈제 草路行宿 몇날이며 岩下宿所 몇밤인가. 第下峰을 올라가니 頭流峯이 下峯이요. 第中峰을 올라가니 日出峯이 中峯이요. 第上峰을 올라갈제 通天門 当到하니 千尺絶壁 岩石中에 石窟속에 길이나서 올라가기 어렵도다. 위태하게 높이 세워 層階層階 밟아갈제 暮春三月 되었으나 石門中에 찬바람은 九秋霜風 비겼도다. 李謫仙의 지은글에 '蜀道難於上靑天이라.' 하였으니 이에서 더할소냐. 勤身竭力 올라가서 數間石室 살펴보니 南岳神靈 祠堂이요 石面마다 새긴글은 各賢達士 許多하고 文章名筆 無數로다. 日月坮 세글자를 大書特筆 새겼는데 一點苺苔 点이없고 風磨細雨 淸洒(청세,쇄)하니 天王(皇)峯이 上界라.
注 蜀道難於上靑天 :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네[이백(李白)의 시(詩) ‘蜀道難(촉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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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王(皇)峰을 살펴보니 太古 天皇氏는 歲起矗(촉)提(제) 無爲而化 하실때에 第十二人이 各一萬八千歲라 智異山 一萬八千峰은 天皇氏의 세수를 應하여 생김이요, 太古風定 고요한데 混沌時가 彷彿하다. 日月坮 높이서서 乾坤을 돌아보니 心神이 아득하고 眼力이 茫茫하야 精神을 鎭靜後에 次第로 玩償하니 降仙臺 雲仙坮며 彈琴臺와 吹笛坮 八十八坮 베련中에 日月坮가 第上坮라, 數多한 坮이름을 記錄하기 煩去롭다. 數尺孤松 늙은나무 千百年 古物이요, 千峰萬壑 恠한岩石 萬世風雨 旋不이라. 玉峀瓊峯 淨潔處는 玉京仙子 下降이요, 雲宵中에 솟은石山 璇璣玉衡 天柱로다.
注 璇璣玉衡 : 천체의 위치와 운행을 관측하는 데 쓰던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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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海上에 여러섬은 河圖落書 벌려논듯 東西南北 많은산은 商山四皓 바돌논듯 東方萬里 바라보니 日出時에 立色彩雲 逍遙中 玲瓏하야 氣像이 萬千이요. 西天을 바라보니 日落時에 붉은烟霞 十洲三島 西域이요. 南方을 바라보니 長天一色 無量大海 하늘에 닿았는데 南極에 老人星이 三更에 惶忽(=恍惚)하고 北極을 바라보니 높은 天皇峯에 北斗星이 咫尺이라. 이때는 어느땐고. 光陰이 如流로다. 於焉間에 殘春時라. 六千三百 八三尺 雄英雄英 於此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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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당나라 왕발(王勃)의 騰王閣記序
落霞與孤鶩齊飛 : 지는 노을은 외로운 들오리와 함께 날아가고
秋水共長天一色 : 가을 강물은 아득한 하늘과 일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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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候가 不調하야 草木이 아직 未萌이라 風烟이 無際하니 九雲夢 꿈을깬듯 世界에 最高하니 玉京坮에 오르는듯 곳곳이 雲驗處요 곳곳이 勤身處라. 俯仰之間에 萬態千狀은 眼莫可以 盡閱이요 口莫可以 盡說이며 心莫可以 盡藏이요 筆莫可以 盡記로다. 방 풍광 玩賞하고 三方丈 三頭流와 十勝地 九奇와 十八景 四時壯觀 次第로 閱觀할제 三方丈과 三頭流는 東西南北 나눴으니 三方丈을 칭한일은 帝釋方丈 極樂方丈 太古方丈이라 하는데요. 三頭流를 칭한 일은 頭流峰과 頭流岩과 頭流潭이 三頭流라. 十勝地를 살펴보니 雲峰荒山이 一勝地요. 般若峰이 二勝地요. 臥雲洞이 三勝地요. 實相寺가 四勝地요. 山淸 王山 五勝地요. 晉州 淸岩이 六勝地요. 細石坪이 七勝地요. 河東岳陽 八勝地요. 上下佛地 九勝地요. 金環落地 十勝地라. 이와 같은 十勝地는 以未 䢟覽하였고 九奇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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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霄領 上上頭에 夫子岩이 奇異하고, 細石坪田 風流坮에 解語岩이 奇異하고, 石壁千丈 높이솟은 燭坮峯이 기이하고, 帝釋堂 後園中에 石間甘泉 奇異하고, 日峰月峯 兩峯間에 石中溫泉이 奇異하고, 萬壽洞 窮壁中에 十二瀑布 奇異하고, 降仙臺 石塔上에 風動岩이 奇異하고, 天王峰 오른길에 通天門이 奇異하고, 日月玉壁上에 承露坮가 奇異하다. 承露坮 石井中에 四時不渴 自然水는 神仙먹는 甘露水라. 萬乘天子 漢武帝는 蓬萊山 藥구할때 승노반도 헛일이요. 神仙창도 許事(허락한 일)로다. 長生不死 하시라고 玉屑金漿 먹지말고 石井中에 甘露水를 자셨으면 神仙되기 쉬울 것을 神仙의 緣分적어 이곳에를 못오시고 汾水에 樓般타고 秋風辭를 슬피 지었도다.
注 汾水 : 한무제가 汾河에서 추풍사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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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秋風辭(추풍사)-劉徹(漢武帝)
秋風起兮白雲飛 : 가을바람 일어나니 흰구름 흘러가고
草木黃落兮雁南歸 : 초목이 누렇게 물들어 떨어지니 기러기 남쪽으로 돌아가네
蘭有秀兮菊有芳 :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우니
懷佳人兮不能忘 : 고운 사람 생각하니 잊을 수가 없구나
泛樓舡兮濟汾河 : 큰 배를 물에 띄워 분하를 건너는데
橫中流兮揚素波 : 중류를 가로지르며 흰 물결을 날리는구나
簫鼓鳴兮發棹歌 : 피리와 북소리 울리며 뱃노래를 부르는데
歡樂極兮哀情多 : 즐거움이 지극하니 서글픈 마음 늘어나네
少壯幾時兮奈老何 : 젊은 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늙음을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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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丈求景 다본後에 十八景을 살펴보니
第一景 妙한形像 玉字는 迢迢(초초)하고 露華는 滿地로다. 日出杳杳 東冥萬里 五雲이 玲瓏하니 寅賓出日 날이샐제 天地가 눈을열고 독한塵埃 사라지니 玉燭(촉의 반자 火+市)乾坤 밝은中에 萬物이 和暢이라 鳳凰鳴于 朝陽이요, 魚龍舞於 波浪이라. 三千大海 붉은烔霞 武陵紅國 되었으니 東溟日出이 아닌가.
第二景 妙한形像 萬頃蒼波 欲暮天에 細雨乍睛 비가개고 第觀前村 兩三家에 夕陽지는 연기어려 烟光凝以 暮山紫라 漁舟遂水漁翁들은 罷釣皈(돌아갈귀=歸)來(파조귀래) 배를매고 穿魚換酒 술먹을제 長烟一空되었으니 江村暮烟이 아닌가.
注 煙光凝而暮山紫 : 안개는 엉기고 저문 산은 자색으로 빛나는지라(등왕각서(滕王閣序) - 왕발(王勃)
第三景 妙한形像 夕陽이 明烈할제 商買船은 돌아가고 宿鳥는 投林이라 花柳春風 놀던少年 人影散乱 흩어지고 牧童의 椎笛聲 牛羊下來 내려온다. 山影이 倒江魚躍峀라 이마에 붉은氣運 錦繡長幕 둘렀는듯 花冠戴立 恰似하니 西天返照 이아닌가.
注 山影倒江魚躍峀 : 산 그림자 강에 비치니 고기는 산굴에서 뛴다.(唐詩聯句)
第四景 妙한形像 靑松이 特立하야 千古節介 뛰어나고 許多한땅 다버리고 層巖絶壁 바위끝에 靑鶴白鶴 꿈을꾼다. 높은 岩石上에 龜甲龍身 늙은가지 四時春色 보여주니 石上孤松 이아닌가.
第五景 妙한形像 遙看瀑布 長川天하니 白雲이 흩어지고 白雲이 흩어지고 白雪이 휘날린듯 龍飛上天 恰似하고 白日風雷第瀑布는 바람을 因緣하여 瓊厓玉壁 지난소리 碎玉聲이 난무하다. 白玉靑玉 부수는듯 疑是銀河落九天 萬斛明珠 흩어지니 百丈瀑布 이아닌가.
第六景 妙한形像 軒轅氏의 지은배는 이제 不通하였으니, 泰山같은 물결위에 一葉片舟 돛을달아 㴀㴀萬里 떠나가니 紅雁은 날아가고 魚龍은 피해갈제 順風을 만났으니 渺滄海之 一粟이라, 가는것을 모르건만 渺渺茫茫 不知中에 차차로 올라가니 遠海孤帆 이아닌가.
第七景 妙한形像 遠山寒山 石巡中에 白雲深處 살펴보니 人家는 멀거니와 雲林士 숨었으며 朝爲雲幕 爲雨에 巫山神女 놀았든가. 楚山泰山 多白雲은 恒時로 많컷만은 오락가락 하는구름 神仙이 놀든齋醮(재초) 閑雲無跡 定處없어 是非없이 돌아가니 方丈氣雲 이아닌가.
第八景 妙한形像 月色은 三更이요 銀波는 萬頃이라 구름은 사라지고 바람은 고요할제 海水長天 一色이요 하늘빛은 푸르렀다. 三五夜 半月正明 月到天心 밝은달이 海水上에 밝게빛나 浮光躍金 되어있고 上下天光 밝은거울 玉盤明珠 둘렀으니 海上明月 이아닌가.
第九景 妙한形像 群山萬岳 羅烈하여 削出芙蓉 여러峯巒(만) 삼송공 오자) 구름재초 흩어지고 玉石骨角참치하야 重重疊疊 少年形勢 海上天厓 夕陽裏에 夏雲千層 일어난듯 千兵萬馬 戰爭벌려 劒釯이 森烈한 듯 矗矗尖尖 奇異하다. 群峰矗石 이아닌가.
注 峯巒 : 꼭대기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
第十景 묘한形像 渭城朝雨 아니로되 아침비는 새로개고 鬱鬱叢叢 차(此)아래 烟氣빛은 사라지고 處處起霧(곳곳에 일어난 안개) 무르늦게 빚어낼제 큰거울 새로연듯 개변진애 젖어지고(開鏡한듯 塵崖 없어지고) 萬山草木이 실받아 空氣中에 茂盛하니 霽後蒼嵐 이아닌가.
第十一 妙한形像 上天상 萬里 저문날에 새소리도 없어지고 江山이 고요하다. 萬疊山中 만든庵子 夕飯을 채촉하야 白雲疎鐘 소리날제 바람결에 隱隱하다. 寒山寺 夜中鍾聲 客般에 들리는듯 暮山中緩하야 俗耳針聆 되었으니 公山暮鍾 이아닌가.
第十二景 妙한 形像 絶壁孤松 倒立奇라. 凌霜傲雪 幾春秋요. 바람으로 소리하고, 구름으로 벗을 삼고, 岩石上에 托根하여 千百年 늙은孤松 위태하고 높은가지 嶋(鶴)鳴子和 즐겨하고 짝을지어 잠을잘때 松月精神 꿈을꾸니 倒松睡嶋(鶴) 이아닌가.
注 嶋 : 鶴
第十三景 妙한形像 維石 높은岩石 百岩石이 솟았으니 白雲峯을 지어 碧空中에 솟아난듯 氷山인지 玉峯인지 九超山이 完然하다. 奇巖恠石 바위틈에 늙고늙은 향나무 그늘아래 사슴들이 잠을자고 一点莓苔 해제없이 白玉石이 奇異하여 半空中에 높았으니 千尺百岩 이아닌가.
注 白(원문)→百으로 수정
第十四景 妙한 形像 岩石上에 솟난瀑布 石別間에 못이되고 絶壁끝에 성난물결 落下空中 搔乱할제 霹靂聲이 震動하여 碧海中에 神龍들이 如意珠를 다투는듯 風起水湧 雲霧中에 山嗚谷應 소리나고 소실風浪 일어날제 萬点洈花 흩어지니 石澗龍湫 이아닌가.
第十五景 妙한形像 陟彼高崗 望見하니 四海天光 一色이라. 山밖에는 바다요, 바닷가에는 平沙로다. 茫茫平沙 넓은沙場 沙場沙鷗 翔集하고 白驅는 꿈을꿀제 樂樂長江 漁翁들은 紅蓼岸에 배를매고 해외평사 노닐적에 眠力이 三茫이라 一望無際 멀거니 百里平沙 이아닌가.
第十六景 妙한形像 層巒(만?)이 聳箤(용졸)하니 구름밖에 솟은峯彎 碧空中에 崔嵬하여 玉峀瓊峯 달린庵子 한가한 月罄雲鍾白雲間에 소리날제 神仙의 風樂聲은 玉瓊坮에 내려온듯 人間是非 멀어지고 夕陽天色은 逍遙中에 噪羞하니 雲外層峯 이 아닌가.
第十七景 妙한形像 中天에 있는구름 萬里風聲 소실하니 雨行雨施 根本이라, 구름끝에 내린비는 높은山을 依之하야 바람길에 돌아갈제 江山草木 고로쳐쳐 萬水靑山 歷歷處를 잠잠간간 지나가니 雲端皈雲 이아닌가.
第十八景 妙한形像 日落黃昏 밤이드니 夜色이 沈黑이라 靑天有來 幾時요. 月色은 아직 더디오고 乾坤이 고요한데 十二城中 燈燭달은 耿耿不滅 煒煒(위위)해야 衆星이 沸地한듯 玉窓螢影 恰似하니 孤城夜火 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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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丈山 十八景 다본後에 特別한 四時壯觀 때를따라 記錄하니 三春長間 이럴진대 春來何處無花鳥요 春風에 꽃과새가 이름없는 꽃이없고 이름없는새도없어 江山마다 많이있고 이山에 봄이들면 이름없는 奇花怪鳥 處處에 許多하다. 꽃香氣는 滿山이요 새소리는 彈琴聲이 되었으니 神仙의 別界로다. 꽃과새와 이름없는 산을따라 이름되니 方丈花草 別景이요. 三夏壯觀 이를진대 夏雲은 多寄峯이라. 여름날 안개구름 바람을 依支하자 無心出峀 하거니와, 이산에 여름들면 日月坮上 五色彩雲 보기좋게 피어나서 朝朝暮暮 定則으로 瑞彩恍惚하고 祥光이 影弄하야 紫盖紅粧 되었으니, 方丈祥雲 別景이요 三秋壯觀 이를진대 秋風이 기체되어 白雲이 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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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驅落葉 戰秋山하니 萬山草木 落葉되어 小雪寒風 되었으니 이산에 가을들면 萬山丹楓 곱게들어 霜葉紅於 二月花라. 千峰萬壑 花草世界 錦繡江山 되었으니, 方丈楓 別景이요, 三冬壯觀 이럴진대 以風鳴冬 嚴한겨울 陰風어려 白雪되니 紛紛飛飛 날아올제 北風寒雪 차울때도 太陽氣運 돌아오면 눈이녹기 쉽거니와 이山에 冬節되면 山上에 쌓인눈이 銅鐵같이 굳은 氷山 東山에 培나솟아 方丈雪月 別景이라, 方丈山 四時景은 때를따라 求景하면 景佳中에 第一이요, 興味붙여 遊覽하면 神仙되기 不遠이라 이때는 어느땐고 歲月이 如流하야 夏四月 初八日 觀燈節이 되었으니 綠陰芳草 勝花時라 遊覽을 마친後에 世上事를 生覺하니 平生에 좋은遊覽 江山밖에 다시없다. 少年時에 求景處를 낱낱이 기록하여 老人時에 다시 보면 臥遊江山라.
注 鳴冬
▶ 보낸사람 : 문호성 보낸날짜 : 20.08.10 15:36
삼송 임선생의 와류강산 내용입니다. 삼송 임선생에 대하여 후손들을 수소문 하였으나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삼송 임선생의 내용을 보시고 혹시나 이진우 선생님 시절이 아닌가 추측을 해 봄니다. 내용중 서복관련 문구가 있어 마천 향토지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위 내용은 필사본으로 당흥부락 김수태 어르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원본은 찾을수가 없습니다.
1994년 함양 서복회 문호성 회장님이 1차 탈초작업을 하여 마천면지에 소개함. 2020.11.06 이틀 꼬박 수정을 하였다. 처음 받은 원고의 오류를 바로잡았지만, 아직 오탈자가 많이 남아 있다. 다행스럽게 필사본에는 오류가 적었다. 2020.11.09 두류산인님과 원격 교정을 하기위해 문장을 끊어서 넘버링을 함. 2020.11.10 임재욱 님이 보내온 오류 내용(26군데)을 수정함. 비결파들이 쓰는 한자. 船 : 般, 嶋 : 鶴, 皈 : 歸, 遊 : 䢟 2020.11.11 2차 교정을 하였음. 2020.11.12일 두류산인님이 3차로 보내온 오류 내용을 수정함. 김수태 어르신을 찾아뵙고 최종 교열을 봄(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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