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공이 하동 악양에서 인용한 시 인데 필사본에는 오자가 많습니다.
일두와 탁영의 지리산 유람은 이 일이 있기 1년 전인 1489년 4월에 이뤄졌다. 함양에서 출발해 산청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뒤 하동으로 내려오는 14박15일의 장기여행이었다. 마지막 날 그들은 악양호(현 동정호)에서 뱃놀이를 하며 시를 지었다.
風蒲獵獵弄輕柔 : 바람결에 부들잎 살랑살랑 흔들리고
四月花開麥已秋 : 사월 화개땅엔 벌써 보리 익었네
看盡頭流千萬疊 : 두류산 천만 봉우리 다 구경하고
孤舟又下大江流 : 외로운 배 타고 다시 큰강 따라 내려가네
반면 탁영의 마음은 물보다 산에 가 있다. '
滄波萬頃櫓聲柔 : 푸른 물결 드넓고 노 젓는 소리 부드러운데
滿袖淸風却似秋 : 소매 가득한 맑은 바람은 가을 같구나
回首更看眞面好 : 고개 돌려 다시 두류산 보니 참모습 아름다운데
閒雲無跡過頭流 : 한가한 구름은 자취도 없이 산을 지나가네
출처 : 두류산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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