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마애석각

방장제일문과 방장문 석각에 대하여

도솔산인 2020. 8. 17. 19:52

방장제일문과 방장문 석각에 대하여

 

 2020년 5월 16일 점필재 루트인 구롱 길의 여덟 모롱이에서 방장문 석각의 발견은 뜻밖의 일이었다. 7월 첫 주 함양서복연구회와 합동 답사를 한 후, 문호성 회장님에게 은계 마을에 방장제일문 석각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긴 장마로 차일피일하다가 광복절 연휴를 맞아 2박 3일로 답사를 하게 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금계의 방장제일문과 점필재 길의 방장문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온라인에서 방장제일문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초벌 국역을 하였다. 灘叟(탄수) 이종식(李鍾植, 1871~1945) 선생과 1922년 마암당을 지은 은계(隱溪) 이진우(李璡雨, 1897~1954) 선생은 叔姪間(숙질간)이다.

 

 

사진 : 함양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

의중 마을 이용대 어른의 종조부 탄수(灘叟) 이종식(李鍾植, 1871~1945)선생의 필획이라고 함.

 

출처:https://jps055.tistory.com/427

萬古名勝方丈山/三門五戶第一門/運自大發金馬坮/世人仰視皆歡歓喜

 

만고 명승 방장산은/삼문오호의 제일문이네/기운은 금마대에서 저절로 크게 나오니/세인들이 우러러보고 모두들 기뻐하네

 

方丈第一門(방장산제일문)

 

萬古名勝方丈山 : 만고의 명승 방장산(方丈山)은

三門五戶第一門 : 삼문담과 오호강의 제일문이네

運自大發金馬坮 : 기운은 금마대에서 절로 크게 일어나니

世人仰視皆歓喜 : 세인들이 우러러보고 모두들 기뻐하네

 

注 : 운자가 안 맞는 것으로나 유자의 작품은 아님(강정화 교수님)

 

※ 금마대 : 금대산 마천은 금마음수(金馬飮水)의 형국, 상금대, 중금대, 하금대의 지명이 있음.

 

 

삼송(三松) 임응택(林應澤, 1879~1951)의 선생의 臥遊江山(와류강산)에는 '방장산제일문'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임응택(林應澤) 선생은 馬川面 義呑里 義中 部落에 살았던 인물이다. 臥遊江山(와류강산) 내용중 서복관련 자료가 있어 마천 향토지에 그대로 실었으며, 필사본은 당흥 부락 김수태 어르신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함양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

 

亭子(雲鶴亭)暫間 지나 都馬寺君子寺, 옛터를 찾아드니 年久歲深 古寺터가 俗家 成터 되어 드니, 山水 風景 玩賞하고 潤水聲을 지나갈 때 緩緩 경 쇳소리 不和 中에 들어가니, 작지를 머무르고 徘徊 하여 살펴보니 中天에 소신 金山景佳 좋은 金坮寺. 이 무 遊覽하는지라 이런 名勝地過門不入한단 말인가. 靑 杖을 다시 세워 寒山石經을 나가니 數間石室 정지키의 方丈山第一門이라, 門上에 새겼는데 白炳端坐禮佛하니 白雲仙風 奇異하다. 畵中仙境玩賞 하고 淸江石橋 찾아드니 松 下問 童子 하니, 碧松寺 정시하다. 碧松寺를 지낸 七星 洞을 살펴보니 北斗楸城照臨이라. [서복회 문호성 회장님이 보내주신 <臥遊江山(와류강산)에서>발췌함]

 

 

탄수대(출처:https://jps055.tistory.com/427)

 

灘叟䑓(탄수대)

原韻

灘聲七里澹忘歸/回首嚴陵舊釣磯/不着羊裘誰辨我/烟江風雨一簑衣

 

칠리탄 여울물 소리에 돌아가는 것을 잊어/고개를 돌아보니 엄릉의 옛 낚시터네/양갖옷을 입지 않았으니 누가 나를 알겠는가?/안개낀 강의 비바람에 도롱이 한벌 걸쳤다네.

 

灘叟䑓(탄수대)

 

李鍾植(1871~1945)

 

灘聲七里澹忘歸 : 칠리의 여울물 소리가 돌아갈 생각을 잊게 하고,
回首嚴陵舊釣磯 : 고개를 돌아보니 엄릉이 노닐던 옛적 낚시터네.
不着羊裘誰辨我 : 양 갖옷 입지 않았으니 어느 누가 알아볼꼬?
烟江風雨一簑衣 : 비 바람 부는 안개낀 강에서 도롱이 하나 걸친 나를.

 

칠리탄(七里灘)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동한(東漢)의 은사(隱士)인 엄광(嚴光)이 은거하며 낚시질하던 곳으로, 절강성(浙江省) 동려현(桐廬縣) 남쪽의 여울을 말하는데, 보통 은사의 거처를 뜻한다. 칠리뢰(七里瀨) 혹은 엄릉뢰(嚴陵瀨)라고도 한다. 엄광은 광무제(光武帝)의 어릴 때 친구이다. 《後漢書 卷83 逸民列傳 嚴光》

 

 

灘叟李公杖屨之所(탄수이공장구지소)

金鷄一同謹誌(금계일동근지)

 

祝願文/法師 姜聖通 謹詩

善哉故人李灘叟/千秋恒遊灵灵坮/願惟生前遺遺業/今日運開大㒷発

 

 

祝願文(축원문)

 

                         法師  姜聖通 謹詩

 

善哉故人李灘叟 : 훌륭하구나 고인이 되신 탄수 이종식 선생이여!

千秋恒遊灵灵坮 : 영원토록, 항시 신령스러운 영대에서 노니시네.

願惟生前遺遺業 : 생각컨대 생전에 선생께서 남기신 많은 일들이

今日運開大㒷発 : 오늘에야 운이 열려 크게 發興하기를 바랍니다.

 

注 : 방장제일문과 축원문은 내용상으로나 운자가 안 맞는 것으로나 유자의 작품은 아닙니다. 승려가 한시를 지을 때는 운자를 안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강정화 교수님)

 

 

五戶江流抱壁歸/三門潭碧仙遊磯/灵境桃源何處問/星橋坮上降靑衣

不肖子 暎雨 謹韻

靑雨/崙雨/坪雨/季雨

 

오호의 붉은 물은 절벽을 감싸고 돌아가고/삼문의 못 푸르러 신선이 노니는 물가로다../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이 어느 곳이냐고 물으니/성교대(星橋坮) 위에 靑衣 童子를 내려보내는구나.  

 

五戶紅流抱壁歸 : 오호의 붉은 물은 절벽을 감싸고 돌아가고

三門潭碧仙遊磯 : 삼문의 못 푸르러 신선이 노니는 물가로다.

灵境桃源何處問 : 선경의 무릉도원이 어느 곳이냐고 물으니

星橋坮上降靑衣 : 성교대 위에 靑衣 童子를 내려보내는구나. 

 

不肖子 暎雨 謹韻(불초자 영우 근운)

靑雨(청우)/崙雨(윤우)/坪雨(평우)/季雨(계우)

 

 

注 · 五戶와 三門은 道家에서 말하는 天門地戶(천문지호)를 뜻하는 가상의 공간. 天門地戶란 次元의 世界를 넘나들 수 있는 宇宙의 門을 말합니다. 천문(天門)은 하늘 문이고, 지호(地戶)는 땅의 문. 물이 들어오는 쪽을 천문(天門)이라 하고, 나가는 쪽을 지호(地戶)라 한다. 아직 이해하지 못함. · 성교대 : 오작교 · 靑衣 : 신선들을 모시고 있던 靑衣童子

 

 

 

慶州李氏五刊世譜(자료제공 이용대 어르신)

▶ 李鍾植(1871~1945) : 본관 경주 字 汝長 號 灘叟(탄수) 1922년 마암당을 지은 은계 이진우(1897~1954) 선생의 숙부

 

점필재의 구롱길 방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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