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롱 길의 소림 선방과 방장문을 찾아서(200606)
▣ 일 시 : 2020년 06월 06일(토)
▣ 코 스 : 적조암-지장사-환희대-선열암-독녀암-신열암-의논대-고열암-일강-소림선방-동부-방장문-청이당-광점동
▣ 인 원 : 4명(산영님, 허상옥님, 최광주님)
▣ 날 씨 : 흐림, 비
금년 들어 22번째 지리 산행 중에 지리동부 20회 산행... 어느덧 점필재 길과 감수재 길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칠선 휴게소 허상옥 사장에게 구롱 길과 방장문을 답사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허 사장은 평소 가야의 역사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구전으로 전해오는 민간 역사에 해박한 분이다. 동강에서 출발하여 지적도에 나오는 도로를 좇아 지장사 갈림길과 지장사 터부터 확인하였다. 일제시대 작성한 지적도에는 도로의 지목과 지번이 지장사 터까지 살아있다. 오늘의 주요 산행 일정은 고열암에서 시작되는 구롱(아홉 모랭이) 길과, 그 구간에 있는 김종직 선생의 의논대 시에 나오는 소림 선방과 최근 석각을 발견한 방장문이다.
우리 일행은 폐 암자터마다 관련 기행시를 낭송하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었고, 답사 산행의 품격을 높였다. 마지막 아홉 모랭이를 지나 점필재가 쉬어간 청이당 앞 계석까지 목표한 산행을 마치니, 축복이라도 하듯 한 줄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산행 내내 허 사장으로부터 민간의 역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논 다랭이 모양이 소의 멍에를 닮아 멍에 배미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애틋하고 정겨웠다. 이렇듯 선인들의 유람록에 대해서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어떤 성과(?)도 이룰 수 없다고 본다. 선인들의 유람길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끝.
夜宿地藏庵
노진(盧禛)[1518~1578]
山中無俗物 : 산중이라 세속의 잡된 일 없어
煮茗聊自飮 : 차 끓여 심심찮게 따라 마시며
坐愛佛燈明 : 앉아서 환한 불등 고이 보다가
深宵始成寢 : 깊은 밤 가까스로 잠이 들었지
還有石泉響 : 헌데 또 바위틈의 샘물 소리가
冷然驚曉枕 : 돌연 새벽 단꿈을 놀래 깨우네
<玉溪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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