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암터에서 방장문을 지나 영랑대까지(200523~24)
▣ 일 시 : 2020년 05월 23일(토)~ 24일(일)
▣ 코 스 : 새재-상류암터-집터-일곱 모롱이-여덟 모롱이-방장문-청이당-마암(행랑굴)-영랑대-중봉-써리봉-치밭목-새재
▣ 인 원 : 2명(미산 선생님), 만난 분(순천산님)
▣ 날 씨 : 첫날 맑음, 둘째날 오후 비
지리산의 푸른 바람과 그리움과
지리산 아흔 아홉 골
그 아득하고 그리운 능선과 봉우리들
짐승처럼 헤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지리산 천왕봉에 오를 수 없지만
준엄한 자연의 순리와 세월
겸허히 순종하려 합니다.
벅차게 울렁이는 회한들도 선승처럼 다스려야만 하겠지요.
살아온 날들은 눈물겹도록 행복할 뿐입니다. <중략>
지리산에서 부는 영원한 푸른 바람과 그리움 속에서
몇 번의 산 벚꽃이 더 피었다 지고
다음, 그 다음 생을 맞이할 때쯤이면 나도
깨달음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지리산 종석대의 종소리」 백남오님의 자서에서
나는 인문학이나 지리산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어떤 이유에서 선인들의 유람록 복원을 계속하였는지 모른다. 그냥 순수한 열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나의 오기(傲氣)이고 객기(客氣)일 수도 있다. 솔직하게 꼭대님의 '병풍에 그린 닭이'라는 야유(揶揄)와 조롱(嘲弄) 때문이기도 하고, 금농님의 악의적인 귀여운 악플도 나의 객기(客氣)와 오기(傲氣)를 부추겼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지명을 함부로 바꾸어서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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