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어우당길

1611년 유몽인이 소년대에서 부른 중봉의 노래(181020~21)

도솔산인 2018. 10. 21. 21:30


1611년 유몽인이 소년대에서 부른 중봉의 노래(181020~21)


▣ 일   시 : 2018년 10월 20일(토)~21(일)

▣ 코   스 : 새재-치밭목-중봉-천왕봉-중산리

▣ 인   원 : 3명(솔박사님, 안청식님)

▣ 날   씨 : 맑음



1611년 4월 4일 어우당 유몽인 선생이 소년대(하봉)에 올라 읊은 시를 읽고 지리에 들었다. 출발이 늦어 8시가 조금 넘어 새재에 도착했지만, 준법산행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치밭목으로 향했다. 최근 1823년경 김선신이 편찬한 두류전지에서 마암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찾았고, 1849년 민재남이 영랑대에서 소년대(하봉)을 바라보고 읊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대'를 직접 시를 지은 현장에서 확인하고자, 영랑대에서 천왕봉까지 재 답사를 하려고 하였지만, 계획을 변경하여 단풍과 조망산행을 하게 되었다. 산행 후 남사마을 이호신 화백님의 時芳齋(지금이 꽃자리)에 들렀더니 차를 내시며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시는데, 시간이 애매하여 정중히 사양하고 올라왔다. 時芳齋는 울타리를 돌담으로 새롭게 단장하였고, 울안의 대나무는 화백님처럼 사시사철 푸르더라.



1. 1611년 유몽인 선생의  유두류 기행시

 

登少年臺 : 소년대에 올라

 

                                      柳夢寅(1559~1623)

 

萬古昻藏樹 : 만고토록 숨어서 자란 높다란 나무들

縣梢罥老藤 : 가지에 매달려 얽혀있는 늙은 등나무.

三春慳嫩葉 : 늦봄에야 겨우 돋아나는 연한 나뭇잎

六月逗堅氷 : 유월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견고한 얼음.

陘絶魂頻斷 : 가파른 벼랑에선 정신이 자주 아찔했고

臺危地欲騰 : 위태로운 소년대 땅이 솟구치는 듯했네.

曾颸來萬里 : 일찍이 서늘바람 만 리에서 불어왔으니

從此傲陽陵 여기에서 볼록한 봉우리 만만히 보이네.

 

♣ 1611년 柳夢寅'登少年臺'에서 8 下峰(소년대),  陽陵(볼록한 봉우리)中峰을 의미한다.



2. 1823년경 김선신이 편찬한 두류전지(P95)



[원문] 馬巖. 在中峰稍下. 有泉淸洌可飮. 値歲旱. 使人登巖. 蹈躪便旋. 則必致雷雨. 試之頗驗. 去天王峰數里.(출처 두류전지 전병철 옮김)




3. 1849년 민재남의 산중기행


少年臺 : 소년대


                                    閔在南(1802~1873)


林中失路喚前行 : 숲속에서 길을 잃어 앞서간 일행을 부르고

行出峰頭草坐平 : 일행은 봉우리 위로 나와서 풀밭에 앉았네

奇勝每多新面目 : 기이한 명승은 곳곳에서 새로운 모습인데

須君指示認臺名 : 그대 손으로 가리키며 대이름을 알려주네


♣ 출처 : 선인들의 지리산 기행시(최석기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