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유두류기행시 선열암 김종직

도솔산인 2018. 5. 23. 14:55

 

유두류기행시 선열암 김종직

 

지원선생이 점필재의 유두류기행시의 첫 首인 선열암과 영인본 캇독 사진으로 보내왔다.

영인본을 보니 선열암에서 閑은 間의 誤字이고, 숙고열암에서 誤는 悮(悞)의 誤字이더라.

 

 

 

 

 

 

 

 

 

先涅庵(선열암)

 

                                 佔畢齋

 

門掩藤蘿雲半扃(문엄등라운반경) : 문은 등라에 가리고 구름은 반쯤 빗장을 질렀는데

雲根矗矗水冷泠(운근촉촉수영령) : 우뚝 솟은 바위의 촉촉수 소리 맑고도 깨끗하구나 

高僧結夏還飛錫(고승결하환비석) : 하안거를 마친 고승은 석장을 짚고 날아 돌아갔고

只有林間驚(지유임한원학경) : 다만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는 선놀라는구나


* 矗矗水 : 선열암 바위에 구름이 지나가며 맺힌 물방울이 높은 바위에서 톰방톰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뜻한다.

 

 

 

 

 

宿古涅庵(고열암에서의 1박)

 

                               佔畢齋 김종직

 

病骨欲支撑(병골욕지탱) : 지친 몸 지탱하려고

暫借蒲團宿(잠차포단숙) : 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松濤沸明月(송도비명월) :

소나무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

悮擬遊句曲(오의유구곡) : 구곡선경에 노니는 듯 착각하였네.

浮雲復何意(부운부하의) : 뜬 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가?

夜半閉巖谷(야반폐암곡) : 한밤중에 산 골짜기 닫혀있구나

唯將正直心(유장정직심) : 오직 올곧은 마음을 가진다면

倘得山靈錄(당득산영록) : 혹시 산신령의 살핌을 얻으려나.

 

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