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화상의 가섭도 비해당 贊
蒙山畫幀迦葉圖贊
匪懈堂 李瑢
頭陁第一。是爲抖擻。: 마하가사파 존자께서는, 두타 수행인 抖擻를 바르게 행하시어
外已遠塵。內已離垢。: 밖으로 이미 티끌을 떨치시고 안으로 離垢地 지위에 오르셨네
得道居先。入滅於後。: 앞서서 아라한과를 얻으시고, 뒤에는 적멸의 경지에 드셨으니
雪衣雞山。千秋不朽。: 눈덮인 계족산에 깃들어 천추에 사라지지 않고 길이 전하리라
<김종직 유두류록>
* Kukkuṭapāda-giri(屈屈吒播陀山)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인 마하가섭이 부처님의 가사를 다음에 오실 미륵 부처님께 전하기 위해서 부처님의 가사를 가지고 들어가서 아직까지 머물고 계시다는 산. 산의 모양이 닭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계족산이라고 함. giri는 산스크리스트어로 산이라는 뜻. 계족산의 이름은 미륵신앙과 관련이 있음.[법륜종 보광사 주지 원명스님]
인도의 계족산(Kukkuṭapāda-giri : 꿋꿋따는 꼬꼬댁하는 닭 울음소리의 의성어이고, 빠따는 梵語(산스크리스트어)로 발(足)을 뜻하고 기리는 산을 뜻한다. 인도의 꿋꿋따빠따산(계족산)은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이다. 비해당 천에 나오는 설의계산은 눈덮인 계족산이라는 의미인데, 계족산(영신봉)에 잔설이 남아있는 시기에 안평대군이 영신암에 다녀갔다고 추정된다. 또한 점필재의 유두류록에 '세조가 영신암에 중사(中使)를 보내 향을 내렸다.(世祖大王時 每遣中使行香 : 세조 대왕 때에 매양 중사를 보내서 향을 내렸다.)'라는 기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계족산은 영신봉을 가리키고, 사견이지만 불교와 함께 들어온 범어(梵語) giri(산이라는 의미)는 음역이 되면서 地理, 地異의 語源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야 수로왕 때 허왕후와 가야에 불교를 가지고 들어온 장유화상(허왕후의 오빠)이 지은 이름이다. 장유화상(長遊和尙, 허보옥:許寶玉)이 세석과 영신대에 가섭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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