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설악 곰골&마등령에서(140801~03)
▣ 일 시 : 2014년 08월 01일 ~ 03일
▣ 코 스 : 용대리 - 백담사 - 곰골 - 마등령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 인 원 : 5명(임대장님, 소혼, 김선권, 월독)
▣ 날 씨 : 흐리고 비
현충원역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소혼을 만나
길이 막힐 것을 생각하고 설악으로 출발합니다.
원주에서 홍천 중앙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용대리 주차장에서 露宿을 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히말라야>님 마중을 나갑니다.
황장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수렴동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황장폭포
흑선동계곡
흑선동&귀때기골 초입에서는 감회가 새롭네요.
공룡과 서북을 하고 내려와 배낭을 내던지고
곧 바로 물속으로 입수하였던 곳이 저기네요.
귀때기골
귀때기골은 소혼과 승균이와 함께 사투를 벌였던 곳입니다.
곰골
곰골에 들어서니 유순한 길이 이어집니다.
사면 등로를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화전 마을 터에 이르러 발견한 당귀,
크기로 보아 사람의 출입이 드문 곳입니다
말벌집도 있고 덕다리 버섯도 눈에 띱니다.
당귀
화전마을터
말벌집
덕다리버섯
엄마곰골 초입
엄마곰골과 곰골 합수부에서 배낭을 내리고
비빔국수 어탕국수로 칼로리를 보충합니다.
날이 흐려지더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바위가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고 물에 빠지고
그리 위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주의를 요합니다.
비이 젖으나 땀에 젖으나 마찬가지인데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의도 착용합니다.
심마니 온돌
심마니 기도터
심마니터를 지나자 계곡의 경사가 점차 급해지고
작은소폭들이 이어져 우회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물이 땅속으로 흐르는 건계곡이 이어져
마등령 능선이 멀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샘에서 흐르는 실개천이 나타납니다.
마지막 실폭포에서 세분은 오른쪽 소혼은 왼쪽으로
저는 폭포로 없는 홀드를 만들어 겨우 직등했습니다.
마등령 샘은 호스를 뚫어 물이 나오게 보수했습니다.
1229m 마등령
숙영 싸이트를 구축하고 나니 웃음이 나오네요.
죽비가 만들어 준 타프를 제대로 쓰는 날입니다.
얼마 뒤에 숲으로 붉은 빛이 들어옵니다.
나한봉으로 가다가 운무가 밀려와 돌아서고
월하독주가 홀로 가서 석양을 담아왔습니다.
운무 속에서 술을 한 잔 하는 사이 하늘이 열리고
달이 뜨더니 별님들이 나뭇잎을 뚫고 들어옵니다.
마등령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만경대 쪽에서 랜턴불이 길게 이어집니다.
<임대장>님은 설악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나는 후렴구를 따라 부릅니다.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산이 좋아서 산에서 만난 인연들이
비 내리는 마등령에서 산정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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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을 깹니다.
매실차 한 잔을 마시고 아침 반주 한 잔.
하산 길을 정상적인 등로로 결정합니다.
오세암에 내려와 새참으로 절밥을 먹고...
영시암에 이르니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황장폭포
계곡에 조성된 수많은 돌탑들은
이제 소멸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원통에서 간단하게 점심과 하산주를 나누고
<히말라야>님을 배웅하고 대전으로 향합니다.
산이 좋아서 산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한 산행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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