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영랑재에서 부르는 자유인의 노래(140815~17)

도솔산인 2014. 8. 17. 19:50

 

영랑재에서 부르는 자유인의 노래(140815~17)

  

 

▣ 일   시 : 2014년 08월 15일 ~ 17일

▣ 코   스 : 새재 - 치밭 - 영랑재 - 세석 - 미산대 - 거림옛길 - 거림

▣ 인   원 : 2명(미산님)

▣ 날   씨 : 흐리고 안개

 

 

 

 

 

 

 

 

* 감히 녹차 황오(黃五·1816~?)선생의 시를 퇴고하여 노래 부르다.

 

 

  有所思(유소사) : 생각이 있어

 

 

허둥지둥 살아온 쉰여섯 세월

거친 꿈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가을빛은 천리 멀리서 달려오고

석양빛은 높은 하늘에서 내리비추네

 

강호의 곳곳에는 아우들이 밀려오고

비바람 속에서 산벗들은 내곁을 떠나네

 

깊은 밤 영랑재 달빛 아래 홀로 섰나니

구상나무 가지에서 거미줄 치누나.

 

                                                                                  

   * 有所思(유소사) 원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2000년 라경란 선생님의 석사 논문집에서 처음 만난 녹차거사 황오선생!

蘭皐 김삿갓과 교유하여 녹차의 문집에 蘭皐 김병연과의 만남이 기술되어 있고

추사 김정희 선생(1786년~1856)이 제주도로 귀양갔을 때 편지를 주고 받기도 하였다.

 

추사의 부음을 듣고 만사를 지어서 모동에서 과천까지 올라가기도 한 당대 최고의 시인이다.

당대 좌의정 潁樵 영초 김병학과의 교분도 두터워 潁樵가 지은 황오선생의 만사를 소개한다.

 

 

黃五가 左議政 潁樵 金炳學에게 만나기를 청하는 詩.

20년전 만난 일이 있는 김병학은 좌의정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서신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詩.

 

 

上 潁樵 金相公 炳學 - 綠此 黃五(黃五·1816~?)

 

仁旺洞裏雨中見(인왕동리우중견) : 인왕동에서 빗속에 만나고

回首如天二十年(회수여천이십년) : 돌이켜보니 어언 이십년이라

北斗魁罡今海內(북두괴강금해내) : 우리나라에서 북두성중 으뜸이라

東方桃李一門前(동방도리일문전) : 동방의 현사가 문 앞에 가득하네

來時寒食欲騎馬(래시한식욕기마) : 떠날올 때는 한식에 말을 타고자 했으나

今日長安無杜鵑(금일장안무두견) : 오늘 장안에 대신 울어줄 두견이 없네

風雨鷄鐘江漢夜(풍우계종강한야) : 닭소리 북소리 비 바람치는 한강의 밤에

夜深燈下未歸人(야심등하미귀인) : 등불 아래 깊어가는 밤 아직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일세

 

* 罡 : 별이름강

 

 

 

黃五가 죽은 뒤 金炳學이 지은 輓詞

 

贈漢案 - 潁樵 金炳學(1821~1879)

 

白眼靑靑執子衿(백안청청집자금) : 슬픈 눈 부릅뜨고 그대 옷깃을 잡으니

萬人如海腹如林(만인여해복여림) : 많은 사람은 바다처럼 숲처럼 모여드네

高花寧死猶茵迹(고화령사유인적) : 고고한 꽃은 편안하게 죽어 오히려 자리에 자취를 남기고

飢鶴平生不粟心(기학평생불속심) : 학은 굶주려도 평생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네

滿地煙霞閒養癖(만지연하한양벽) : 혼탁한 이세상에서 한가로이 지내면서

掌天樓閣笑爭陰(장천누각소쟁음) : 하늘을 떠받든 누각이 그늘 다툼을 비웃네

杜鵑寒食多驚我(두견한식다경아) : 두견과 한식으로 나를 많이도 놀라게 하더니

五百年來此一音(오백년래차일음) : 오백년이래 최고의 시인일세

 

* 腹 : 품에 안기다.

 

 

 

 

 

 

 

 

 

흰동자꽃

 

 

 

취꽃

 

 

 

 

 

 

 

 

 

 

 

 

 

 

 

구절초

 

 

 

 

 

 

 

 

 

 

 

 

 

 

 

 

 

 

 

 

 

 

 

 

 

 

 

 

 

 

 

 

 

 

 

잣까마귀

 

8일 태극길 만난 잣까마귀를 15일 오후와 16일 또 만났다.

그대는 누구이길래 바위 끝에 삼지창을 꽂고 바라보는가?

 

 

♣ 잣까마귀 [nutcracker]

 참새목 까마귀과 분포지역은 해발고도 1,000∼1,200m의 산지 잣나무 숲. 몸길이 약 34.5cm정도.

까마귀보다 훨씬 작다. 온몸의 흰 얼룩점 때문에 다른 종과 구별이 잘 된다.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이고 등과 얼굴·목에서 아랫면에 걸쳐 흰색 얼룩점이 있다. 꽁지 끝에는 흰색 띠가 있으며 바깥쪽으로 갈수록 띠가 넓어져 날 때는 뚜렷하게 보인다. 주로 아고산대에서 고산대에 걸쳐 번식하고 겨울에는 평지로 내려와 생활한다.

 

 중부지방에서는 설악산의 해발고도 1,000∼1,200m 언저리 잣나무 숲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경기도 광릉이나 청평 등지의 숲에서 눈에 띈다.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하거나 작은 무리를 지어 지내기도 한다. 사람을 겁내지 않으며 경계심이 적고 나무 위에서 먹이를 찾는데 주로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 씨앗을 좋아하고 단단한 나무열매를 먹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두류능선

 

 

 

 

 

 

 

 

 

 

 

 

 

 

 

 

 

 

 

 

 

 

 

 

 

 

 

 

 

 

 

 

 

 

 

 

 

 

 

 

 

 

 

 

 

 

 

 

 

 

 

 

 

 

 

 

 

 

 

 

 

 

 

 

 

 

 

 

 

 

 

 

 

 

 

 

 

 

 

 

<산사>팀과의 만남(좌 산사님, 찬모님, 태진님, 가인님, 과객님)

 

 

 

 

 

 

 

<답지>선생님과의 만남

 

 

 

 

 

 

 

 

 

 

 

<거창하씨>팀

 

 

 

 

 

 

 

 

 

 

 

 

 

 

 

 

 

 

 

 

 

 

 

 

 

 

 

 

 

 

 

 

 

 

 

 

 

 

 

 

 

 

 

 

 

 

 

 

 

 

 

 

 

 

 

 

 

 

 

 

 

 

 

 

 

 

 

有所思(유소사) : 생각이 있어 - 황오(黃五·1816~?)

 

悤悤四十六(총총사십육) : 허둥지둥 달려온 마흔여섯 세월

磊落未全消(뇌락미전소) : 거친 꿈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秋色生千里(추색생천리) : 가을빛은 천리 멀리 밀려오고

夕陽照九霄(석양조구소) : 석양은 높은 하늘에서 내리비추네

 

江湖弟子在(강호제자재) : 강호의 곳곳에는 아우들이 있고

風雨友生遙(풍우우생요) : 비바람 속 벗들은 곁을 떠나네.

 

獨夜終南月(독야종남월) : 밤새도록 남산 달빛 아래 홀로 있나니

蛛絲古木條(주사고목조) : 고목 나무 가지에서 거미가 줄을 치누나

 

 

 

  * 悤悤 : 바쁠총. 급한 모양. 磊落 : 많이 쌓여 있는 모양. 산이 높고 큰 모양.  풍채가 좋고 헌걸찬 모양. 소리가 우렁찬 모양 마음에 거리낌 없음. 대범함. 밝은 모양. 또렷한 모양. 잘 구르는 모양. 원활한 모양. 九霄 = 九天 높은 하늘. 友生 : 친구, 우인, 같은 문하생

 

♣ 황오(黃五1816~?)에 대하여

 

  조선 후기의 유랑시인 본관은 長水 자는 四彦사언 호는 綠此居士녹차거사 漢案한안 東海樵夷동해초이 綠一녹일 경남 함양 출생 교유한 문인으로 秋史 金正喜, 趙斗淳, 김립 金炳淵, 金炳學, 申錫雨, 朴珪壽, 趙在應 등 당대 내놓아라는 문인과 교유하며 압록 이남에서 따를 사람이 없다는 압록강의 녹(綠)자와 이차(此)자를 써서 綠此 (녹차)라는 자호를 쓸 만큼 대단한 문학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다.  그의 뛰어난 문장력은 당대의 사대부들 사이에 두터운 교분을 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20세에 한양에 올라가 십여년을 지내고 30대에는 강산을 두루 유람하다가 40대 후반에 상주 모동 중모 수동으로 내려왔다. 만여 권의 책을 독파하고도 유랑의 길을 택했던 분으로 상주 모동 꽂받모리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묵묘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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