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동북부 2박 3일(140606~0608)

도솔산인 2014. 6. 9. 08:13

 

지리동북부 2박 3일(140606~0608)

 

 

 

▣ 일   시 : 2014년 06월 06일 ~ 06월 08일

▣ 코   스 : 송대 - 선녀굴 - 유술이굴 - 선열암 - 신열암 - 고열암 - 의논대 - 안락문 - 새봉 - 진주독바위 - 청이당 - 국골사거리 - 영랑대 - 두류능선 - 성안마을

▣ 인   원 : 1박 4명[미산님, 사니조아님, 윤기현], 2박 6명[이장님부부, 월독님] 하산 6명

 

 

 

윤기현군의 근황이 궁금하던 차에

전화가 와서 얼굴을 보게 되었다.

 

 

장터목에서 만난 앳띤 스물 다섯 청년이

이제 어엿한 서른 셋 사회인이 되었으니

가는 세월은 참으로 유수와 같다고 할까?

 

 

천왕봉(060923~24)

 

 

제석단(060923~24)

 

 

설악산 소청봉(070117~19)

 

 

남부능선(110514~15)

 

 

기현이와 마지막 지리 산행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이렇듯 산 인연이란 이렇게 오랜 좋은 인연도 있고

물고기를 잡고도 통발의 고마움을 모르는 인연도 있다.

 

 

 

송대마을

 

 

등산화를 놓고 가지 않나 정신머리가 없다.

 

송대에서 차 미등을 켜놓고 출발하였으니

 그러고도 3일 동안 태연자약한 내가 밉다. 

 

2박 3일 갈 곳도 잘 곳도 정하지 않고 지리에 들었다.

발길 닿는대로 마음이 내키는 곳에 머물기로 하였다.

 

 

 

선녀굴

 

 

 

 

 

유술이굴

 

 

선열암

 

 

 

선열암에 처음 왔을 때 등라 덩굴에 가린 암자를 상상하며

구름이 뿌리내린 우뚝솟은 바위를 본 느낌은 잊을 수 없다.

 

 

 

선열암

 

                                                  점필재 김종직

 

문은 등라 덩굴에 가리고 구름은 반쯤 빗장을 질렀는데

구름이 뿌리내린 우뚝솟은 바위 석간수는 맑고도 시원하구나

 

하안거를 마친 고승은 석장을 날리며 돌아가고

다만 숲은 한가로운데 은둔 선비들이 놀라는구나.

 

 

 

 

신열암

 

 

고열암

 

 

 

숙고열암

 

 

                                            점필재 김종직

 

지친 몸 지탱하려고/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소나무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구곡선경에 노니는듯 착각하였네

 

뜬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가?/한밤중에 바위 골짜기 닫혀있구나.

오직 올곧은 마음을 가진다면/혹시 산신령의 살핌을 얻으려나

 

 

 

 

 

 

고열암 중에게 주는 시

 

 

                                          점필재 김종직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좇는 것 둘다 어지러우니

지금은 승려와 속인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모름지기 두류산 최고봉에 올라보게나

세간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한다네

 

 

 

상내봉

 

 

독녀암

 

 

의논대

 

 

 

 

의논대

 

                                           점필재 김종직

 

호로중 두사람이 장삼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바위 한 곳을 소림선방이라고 가리키네

 

석양에 삼반석 위에 홀로 서있으니

가을 바람이 소매 속으로 들어와 신선이 되려하네

 

 

 

점필재 발자취마다 선생의 시를 읊조리며 노닐었다.

 

 

 

안락문

 

 

오뚜기 바위에서는 땀이 마를 때까지 머물렀다.

산에 들어 세간의 희노애락을 잠시 내려 놓았다.

 

 

 

 

 

 

중봉과 영랑봉을 넘나드는 구름을 바라보기 위해

새봉 너럭 바위 끝에 하룻밤 머물 둥지를 틀었다.

 

잠시 머무를 곳 바위면 어떻고 풀밭이면 어떠랴?

 

 

길을 막은 미안함에 태극전사들에게 차 한 잔씩 타주고

청이당 쓰레기 이야기를 하니 지난주 말끔히 치웠단다.

 

 

마지막 태극 손님을 보내고 11시가 넘어 눈을 붙였다. 

 

 

 

 

 

 

 

 

 

 

 

 

 

 

 

 

 

 

새봉에서 아침을 먹고 옹암에서 점심을 먹었으니...

조개골 물소리를 들으며 앉아서 가는 것을 잊었다. 

 

 

새봉

 

 

 

 

진주독바위는 밧줄이 없어진지 오래인듯...

손톱으로 바위를 뜯고서야 오를 수 있었다.

 

 

                                                                                                                                                 사진<미산>님

 

 

                                                                                                                                                사진<미산>님

 

 

 

 

두시간 넘게 앉아 있다가 점심 때가 되었다.

이곳에 앉으면 반드시 걷는 것을 잊게 된다.

 

 

옹암(진주독바위)

 

 

쑥밭재에서 <미산>선생님은 얼음터 독가로 내려가시고

국골 4가 오르는 능선 길 사초는 푸르다 못해 윤이 났다.

 

 

두류봉

 

천년의 龍松을 밟고 넘지 않고는 닿을 수 없는 곳

이름이 혼란이 있는 이 봉은 두류능선의 백미이다.

 

 

 

 

<국골사거리>에서 아는 분들을 만나 커피를 타드리고

1618봉에서 쉬는데 <이장>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식사 중에 <월하독주>가 홀로 올라와 합류하니

 

시나브로 어둠이 내리고 숲은 구상 솔향이 가득하고

끝없는 산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젤트밖으로 넘쳤다.

 

    

<이장>님과 <사평역>님

 

 

세상에 이런 훌륭한 산파트너가 있을까?

<이장>님이 부럽고 부럽고 부럽습니다.

 

두 분의 산 같은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두류봉(1530봉)

 

 

 

영룡봉(영리봉)

 

영리봉에 오르면서 돌을 두 개 주워다 놓고 유택에 禮를 표한 후에

점심을 먹으며 <미산>슈퍼에서 가지고 온 200潾이 안주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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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너무 반가웠고 당귀향이 가득한 밤 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맹한 산친을 위해 긴급출동하셔서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이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