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月夜聞子規(월야문자규)-이규보(李奎報)

도솔산인 2013. 5. 31. 09:18

 

月夜聞子規(월야문자규)

 

 

                                        이규보(李奎報)

 

 

寂寞殘宵月似派(적막잔소월사파) : 적막한 밤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

空山啼遍奈明何(공산제편내명하) : 빈산에 온통 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

 

十年痛哭窮途淚(십년통곡궁도루) : 십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

與爾朱脣血孰多(여이주순혈숙다) : 너의 붉은 입술과 피 중에 어느 것이 짙은가?

 

 

 

 

두견새 슬피 우는 달밤에

 

                                    백운거사 이규보

 

적막한 새벽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

텅 빈산 가득 두견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

 

십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

너의 붉은 입술과 피는 어느 것이 진한가?

 

 

☞ 殘宵 = 殘夜 새벽녘,새벽 4시경.  遍 ; 두루, 온통, 곳곳 窮途 : 끊긴 길. 막다른 길, 곤궁한 처지. 곤경에 처한 사람. 

♣ 진달래를 다른 말로 두견화라고도 함. 진달래 필 무렵 두견새가 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