衚衕居室(호동거실) 145
이언진(李彦瑱1740-1766)
痴獃朽聰明朽(치애후총명후) : 바보도 죽으면 썩고 총명한 이도 썩으니
土不揀某某某(토불간모모모) : 흙덩어리로 누구누구를 어이 분간하랴.
兎園冊若干卷(토원책약간권) : 토원의 하찮은 책 몇 권이
吾證吾千年後(오증오천년후) : 내 죽은 천년 뒤에 나를 증명하리.
*兎園 : 중국 양(梁)나라 효왕(孝王)의 정원(庭園) 이름
이언진(李彦瑱1740-1766)의 호는 송목관(松穆館)인데, 연암 박지원이 그를 위하여 <우상전>을 지었다. 대대로 역관을 지내던 집안에 태어나 일본까지 다녀왔지만, 병이 깊어져 스물 일곱에 죽게 되자“누가 다시금 이 시들을 알아주랴?”하면서 자기의 초고들을 끄집어내어 불태워 버렸다. 불태워 버리다가 남은 시들을 모은 원고라는 뜻에서, 그의 시집 이름은 송목관신여고(松穆館燼餘稿)라고 불렀다. 그의 문집에는 293수의 시가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198수는 남들이 거의 짓지 않던 6언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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