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동북부 함양독바위&영랑재(130427~28)
▣ 일 시 : 2013년 4월 27일(토) ~ 28일(일)
▣ 코 스 : 송대 - 함양 독바위 - 새봉 - 진주독바위 - 청이당 - 마암 - 영랑재 - 1618봉 - 두류능선 - 최만이굴 - 칠선암 - 광점동주차장
▣ 인 원 : 4명(임회장, 김대장, 오대장, 余)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選手 4명이 默默히 仙女窟선녀굴로 향합니다.
화전민이 살았던 마을터에서 먼저 錦囊花금낭화가 우리를 반깁니다.
금낭화 錦囊花
굴피 채취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굴참나무 밑둥이 잘려져 있으니,
주변에 겨우살이 잔해가 흩어져 있어 쓰러진 이유가 짐작이 갑니다.
선녀굴 仙女窟
獨女巖 함양독바위
유슬이굴을 향하는데 나뭇가지에 독녀암이 걸려있습니다.
유슬이굴
先涅庵 선열암
지난 가을 시그널을 좇아갔다가 주변을 뱅뱅 맴돌았지요.
이번에 확인하니 계곡에서 독바위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오늘 첫 목적지 선열암에 당도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구름이 뿌리내린 우뚝솟은 바위의 석간수는 아직도 흐르고...
점필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에 서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先涅庵(선열암)
金宗直(김종직)
門掩藤蘿雲半扃(문엄등라운반경) : 문은 등나무 덩굴에 가리고 구름은 반쯤 빗장을 질렀는데
雲根矗矗水冷冷(운근촉촉수냉랭) : 구름이 뿌리내린 우뚝 솟은 바위 석간수 맑고 시원하구나
高僧結夏還飛錫(고승결하환비석) : 하안거를 마친 고승은 석장을 날리며 돌아가고
只有林閑猿鶴驚(지유임한원학경) : 다만 숲은 한가로운데 은거하는 선비(*)가 놀라는구나
♣ 猿鶴 : '원숭이와 학'의 의미는 猿鶴沙蟲(원학사충)의 준말로 '은거하는 선비'를 이르는 말.
주목왕周穆王의 군대가 몰살되어 군자는 죽어서 원숭이나 학이 되고 소인은 죽어 모래나 벌레가 된다는 고사에서 유래함.
독바위 진달래 정말 피었네
月夜聞子規(월야문자규)
이규보(李奎報)
寂寞殘宵月似派(적막잔소월사파) : 적막한 밤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
空山啼遍奈明何(공산제편내명하) : 빈산에 온통 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
十年痛哭窮途淚(십년통곡궁도루) : 십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
與爾朱脣血孰多(여이주순혈숙다) : 너의 붉은 입술과 피 중에 어느 것이 짙은가?
(* )窮途 : 끊긴 길. 막다른 길, 곤궁한 처지. 곤경에 처한 사람.
♣ 진달래를 다른 말로 두견화 라고도 함. 진달래 필 무렵 두견새가 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독녀암 진달래는 十年을 痛哭한 마지막 빨지산의 눈물인가?
창불대에도 이 피빛 진달래는 피었겠지.
독바위에 오르니 조망이 거칠 것이 없습니다.
新涅庵 신열암
의논대에서 함양독바위(121102~04)
議論臺
金宗直(김종직)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호로중 두 사람이 장삼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 한 곳을 소림선방이라고 가리키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석양에 삼반석(의논대)에 홀로 서있으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 가득 가을바람이 불어와 내가 신선이 되려하네.
의논대는 음력 8월의 가을 바람이 불어야 제맛이죠.
古涅庵 고열암
고열암에는 솔봉능선의 소나무 물결소리가 아직도 들립니다.
宿古涅庵(고열암 박)
金宗直(김종직)
病骨欲支撑(병골욕지탱) : 지친 몸 지탱하려고
暫借蒲團宿(잠차포단숙) : 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松濤沸明月(송도비명월) : 소나무 물결(파도소리) 달빛 아래 들끓으니
誤擬遊句曲(오의유구곡) : 국곡선경에 노니는 듯 착각하였네.
浮雲復何意(부운복하의) : 뜬 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가?
夜半閉巖谷(야반폐암곡) : 한밤중 바위 골짜기 닫혀있구나
唯將正直心(유장정직심) : 오직 올곧은 마음을 가진다면
倘得山靈錄(당득산영록) : 혹시 산신령의 살핌을 얻으려나.
贈古涅僧(고열암 중에게 주는 시)
金宗直(김종직)
求名逐利兩紛紛(구명축리양분분) :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좇는 것 둘 다 어지러우니
緇俗而今未易分(치속이금미이분) : 지금은 승려와 속인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須陟頭流最高頂(수척두류최고정) : 모름지기 두류산 상봉에 올라보게나.
世間塵土不饒君(세간진토불요군) : 세간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한다네.
의논대와 안락문을 생략하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오뚜기바위
새봉
곰샘에서 물을 취수하여 새봉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습니다.
진주독바위
오른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오늘의 목적지 영랑재입니다.
진주독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심해지고 날이 흐려집니다.
청이당 쯤에서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점차 눈으로 변합니다.
운무가 가득하고 타프에 빗방울과 눈이 떨어지더니,
한밤중 날이 개이고 달빛이 젤트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몸도 무엇 때문에 이 짓을 계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리 좋지 않은 곳이 없지만 첫째로 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1618봉
여기가 그분의 놀이터가 맞죠. 바로 거기네요.
천혜의 조망터에서 찐빵을 찌고 커피를 끓입니다.
최만이굴 갈림길 석문
최만이굴
城門址
이사람이 낯을 가려 좀처럼 남과 입도 산도 섞지 않는데,
3박자에 길 눈까지 밝은 選手들과 명품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여행이죠.
무거운 배낭을 메면 외로움은 자연 치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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