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 남북종주(130330~31)

도솔산인 2013. 4. 1. 08:15

 

대둔산 남북종주(130330~31)

 

▣ 일   시 : 2013년 3월 30일(토) ~ 31일(일)

▣ 대상산 : 대둔산

▣ 코   스 : 옥계천 - 금오봉전망대 - 829봉 - 마천대 - 낙조대피소 - 북릉 - 돛대봉 - 전원마을(13.5km)

▣ 인   원 : 4명(장회장+1, 오대장)

 

 

정말 좋은 코스인데 전혀 실속 없는 산행을 했어.

북남종주는 여러 번 했는데 남북종주는 처음이야.

 

짐에 장사 없고, 술에 장사 없고, 세월에 장사 없네.

 

산행이라는 것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분간없는 짓이지.

산을 좋아한다면서 산을 이롭게한 것이 뭔지 말해봐.

 

 

 

대둔산을 지나면 늘 돛대봉이 유혹하는데 남덕유 월봉산 수리덤을 닮았어.

북릉은 사유지라 출입을 禁하지만 우린 철조망이 있을 때부터 줄창 다녔지.

인공 구조물이 없는 요즘 말로 자연산으로 전국에 명성을 날린지가 오래야.

 

 

 

옥계동에서 출발하는데 도로공사 절개지가 곧추섰어.

득실은 잘 모르겠고 옥계천에 큰 댐이 들어선다나 봐.

 

진사님들은 운해가 장관일거라고 다들 기대가 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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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바위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신선 놀음을 조금 했지.

금오봉과 서각봉에서도 놀았지. 이것이 박 산행의 묘미야.

 

 

 

 

 

 

 

 

 

 

 

 

 

 

 

 

 

걸어온 길

 

마천대에서 낙조대를 바라보니 사람들이 보이고,

한무리 산객들이 山泊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네.

 

요즘은 泊산행이 대세라 남녀노소가 구분이 없어.

 

 

낙조대

 

<유대장>이 자리를 차지한 이들에게 방을 빼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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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장 99% 극우보수야. 초목도 이념의 속성을 아는 듯...

삼월의 마지막 밤 눈발이 날리더니 순백의 상복을 입었네.

 

이마에 보수의 등불을 밝히고 자기의 주장을 發砲하더군.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 대둔산에서 무섭고 긴긴 밤이었어.

 

 

 

 

 

 

 

 

 

대둔 남릉이 우회하는 길이라면 북릉은 우회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지.

천하의 보수도 바위에서는  벌벌 기더군.

 

 

 

 

 

 

 

 

북릉은 여기 돛대봉이 하이라이트야.

 

에덴버러 골프장

 

파파라치 출현으로 골프장에서도 이 코스를 한 때 못 다니게 했었지.

 

 

암릉도 좋지만 암릉을 내려서면 솔밭길은 참으로 포근하지.

전원 마을로 나오니 어제밤처럼 개가 우렁차게 짖어대더군.

 

오늘 산행 허탈감 마치 까마득한 벼랑 끝에 선 기분이야.

 

 

 

居室(호동거실) 1

 

                                                                           이언진(李彦瑱1740-1766)

 

 

五更頭晨鍾動(오경두신종동) : 오경이 되면서 종이 울리니

通衢奔走如馳(통구분주여치) : 길거리가 뛰어달리 듯 분주해지네.

 

貧求食踐求官(빈구식천구관) : 가난한 자는 먹이를 천한 자는 벼슬을 구할테니

萬人情吾坐知(만인정오좌지) : 만인의 속마음을 앉아서도 알겠네.

 

 

通衢 : 화려한 거리 즉 衚衕(호동) 衚衕호동은 본래 몽골어에서 유래 백화문 즉 중국어 구어체 어휘로 생소하다.

 

 

오경 벽두 새벽종이 울리자마자/호동의 거리 달리는 듯 분주하네

가난한 자 먹을 것을, 천한 자는 벼슬을 구하니/모든 사람 마음을 나는 앉아서도 알겠네

 

 

아무리 읽어도 그의 시는 정말 난해하다.

 

그러나 우상의 시는 필름이 돌아가듯 서민의 역동적 삶이 들어있다.

스물입곱을 살다간 그가 부른 노래는 '죽음을 향한 행진곡'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