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義劍을 피워낸 남명매
청룡도가 바람을 가르는 轟音을 내는 천왕봉 아래 山天齋에서,
惺惺子 울리는 南冥梅에 수차 梅信을 물어도 답이 없었으니....
(130211)
'쉬이 보여주면 분명 남명매가 아니겠지.'하고
悄悄히 흐르는 덕천강을 바라보고 돌아섰다.
☞ 悄悄히 : 조용히, 고요히
난 한갓 古梅에 집요하게 愛着을 갖는 걸까?
남명매는 꽃은 꽃이되 꽃이 아니기 때문이지.
[南冥梅 花是花 而非花也]
(130217)
남명매
왜 그대 앞에 서면 자꾸 <浩然齋>의 <靑龍刀>가 생각나는지?
壁上劒 靑龍刀 벽상검 청룡도
浩然齋
壁上靑龍空自鳴 : 벽 위에 청룡도가 허공에서 절로 우니,
何時涌匣適群英 : 어느 때나 궤匱에서 솟구쳐 영웅의 손에 가겠는가?
乘風快渡長江去 : 바람을 타고 장쾌히 長江을 건너가서,
殺盡群匈復大明 : 흉악한 무리를 다 죽이고 대명大明을 회복하리...
涌 = 湧 샘솟구칠용, 匣 = 匱(궤)
출처 : 호연재 김씨의 시와 삶
한 점 티끌이라도 생긴다면 배를 갈라 창자를 씻겠다는 남명매다.
칼을 노래한 여인 <浩然齋>시를 보면 <南冥>선생이 왜 떠오르지..
겹겹이 싸인 꽃망울과 꽃잎은 惺惺子와 敬義劍의 칼날은 아닐런지?
(130223)
(130301)
(130301)
세월에 장사가 없거늘 산행 또한 산에 대한 산 같은 집착일 뿐
산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耽梅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런지.^^
최씨고가 최씨매 수령230년(130310)
원정구려 원정매 옆 매화
남사마을 野梅
130310(남명매)
드디어 남명매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그동안 몇 번 찾았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남명매는 성성자의 칼집을 열고 경의검을 피워냈다.
천석들이 종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길에..
남명 조식선생의 <浴川>을 홀로 읊는다.
浴川
曺植(조식)
全身四十年前累 千斛淸淵洗盡休
塵土倘能生五內 直今刳腹付歸流
* 내게 티끌이 있다면 배를 갈라 창자를 씻으리...
曺植(조식)
온몸에 쌓인 사십년 동안 허물을/천섬 맑은 물에 모두 씻어 버리네.
혹시 오장에 티끌이 생긴다면/지금 당장이라도 배를 갈라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내리....
*倘: 혹시, 갑자기 당, * 刳: 가를, 도려낼 고
浴川 : 남명 49세(1549년) 때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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