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의 명소를 찾아서(120204~05)
▣ 일 시 : 2012년 02월 04일(토) ~ 05일(일)
▣ 산 행 지 : 지리산
▣ 코 스 : 거림-도장골-와룡폭포-시루봉-청학연못-촛대봉-세석-영신대-세석-거림▣ 인 원 : 4명(시나요님, 육교수님, 전창욱님)
주말에는 집사람이 어머니를 보살펴드리니 마음이 놓입니다.
큰 아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목욕탕에 다니고, 둘째 아이는 어머니 방에서 함께 자고
쉰둥이는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니 손자들과 할머니의 소통이 좋은 가정입니다.
제 생각은 가정이 평안하고 본인이 건강해야 산행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은 개인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나만의 작은 삶의 공간이지요.
산우회 정기 산행이 겹쳐 회장에게 전화를 하여 양해를 구하고 지리로 향합니다.
금년에는 첫 산행부터 러셀을 했는데 이번에도 무적無跡의 눈길을 걷는 행운을 또 얻었습니다.
무릎까지는 걸을만한데 표면이 얼어 있고 1m가 넘으면 오체투지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와룡폭포까지 선답의 흔적이 있는데
일출봉 능선으로 올라간 듯, 시루봉 직전까지 발자국이 없었습니다.
시루봉까지 두 군데는 힘이 모자라 창욱씨와 교대로 러셀을 했습니다.
악전고투 끝에 맞이한 시루봉의 일몰
시간과 노력에 비해 조금 아쉬운 장면입니다.
다음날 영신대를 찾았는데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었습니다.
칠선봉 쪽 출구 시그널이 위쪽에 붙어있는데 길과는 무관한 시그널입니다.
시그널은 산행의 경험이 많은 분들이 후답자를 위해 하는 일이지만
해석하는 이에 따라 조난의 원인도 되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인을 암시하는 문구가 있는 시그널 이름이 있는 시그널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세석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었는데
아는 사람 만날까 염려되기도 하고 취사하기가 부끄러운 나이라
모자를 뒤집어 쓰고 되도록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내려왔습니다.
<육교수>님에게 한둔寒屯에 대해 韓醫學박사가 생각하는 고견을 듣고 싶었는데
연 이틀을 눈과 사투를 벌이다 그만 지쳐서 제대로 질문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 한둔寒屯 : 한데서 잠을 잔다는 뜻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버버거리다가 창욱씨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오체투지는 바로 한계를 드러내 <창욱>씨와 교대를 했는데 공수특전단 출신답습니다.
박산행을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도 있어야 하고 나이의 한계도 있고 무엇보다 좋은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산행을 멈추겠지만 나는 산행을 통해서 삶의 희망과 희열과 악우岳友의 아름다운 인간미를 발견한다.
산행은 어려운 한계 상황을 스스로 찾아가 그것을 이겨나가는 자신만의 연출이다.
도솔산 연소재 학인 불비 이 영 규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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