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창의일기

丙申年(1896년) 四月 初吉日

도솔산인 2006. 5. 4. 20:18

▶丙申年(1896년) 四月 初吉日
  初吉日 同到淸溪寺 盖周馳八百里 不騎一馬 如干吹打起坐等 節以國哀廢人固安 余之拙 而從者亦不能騎 送儒生三人 於化嶺義陣 通辭歸之意


 사월 초하루 柳道燮(유도섭)·趙東奭(조동석)과 같이 淸溪寺(청계사)에 이르렀다. 대략 두루 八百里(팔백리)를 달려 한 마리 말도 타지 않고 웬만하면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일어나 앉는 등, 나라를 위하여 절개를 지키고 폐인을 불쌍하게 여기니 진실로 편안하다. 내가 졸렬하여 종자 또한 말을 탈 수 없어 儒生(유생) 세 명을 化嶺(화령)의 義陣(의진)에 보내어 大將職(대장직)을 사퇴하고 돌아간다는 뜻을 알렸다.

 

·吉:초하루길. ·盖:대략(추측, 상상)
·吹打(취타):군중에서 나팔·소라·대각 따위를 불고 징·북 따위를 치던 군악.
·如干:보통의 것. 웬만한 것 어지간한 것.
·通:전할통, 알려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