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창의일기

丙申年(1896년) 三月 二十七日

도솔산인 2006. 5. 4. 20:14

▶丙申年(1896년) 三月 二十七日
 二十七日 踰葛嶺 抵高橋 問宗人秉禧 居喪中 大于壯岩李交河家 堤川召募將李華榮 執富人吳進士 與金都事 載前載後 余心不樂
 先發至松面 松面近地 無一人 安業者細細 探得前到十輩 不知何許無名 而逢人必討逐戶 而索可駭 分付中營 捕捉不得 且聞 殺尙州首吏與申   中房云耳 進宿仙遊洞


 삼월 이십칠일 葛嶺(갈령)을 넘어 高橋(고교)에 이르렀다.
宗人(종인) 秉禧(병희)를 찾아갔는데 喪中(상중)에 있었고 장암 李交河(이교하)의 집보다 컸다. 堤川(제천) 召募將(소모장) 李華榮(이화영)이 부자인 吳進士(오진사)와 金都事(김도사)를 잡아서 곧 앞서거니 곧 뒤서거니 하니 내 마음이 즐겁지 못했다. 먼저 출발하여 松面(송면)에 도착했다. 松面(송면) 근방에는 한사람의 인적도 없었고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먼저 도착한 10여명의 무리를 찾아서 잡으려 했으나 어느 곳 사람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없으나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집에서 벌하여 내 쫓고 돈이나 물품을 억지로 취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라 중영에 분부하여 잡도록 하였으나 잡지 못하였다. 또한 尙州(상주) 首吏(수리)와 申守令(원님)을  殺(총살)하였다고 中房(중방)이 말하는 것을 들었을 뿐이다. 전진하여 先遊洞(선유동)에서 묵었다.

 

·首吏:이방아전.
· :원. 守令. 牧使. 府使. 郡守. 縣令등 지방 관아의 長.
·中房수령을 따라 다니며 시중을 드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