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1박 2일)2일차

도솔산인 2006. 3. 12. 18:18

 

대둔산 산행(060311~12)

 

▣ 일    시 : 2006년 03월 11일(토)~12일(일)

▣ 장    소 : 대둔산

▣ 인    원 : 도솔, 불라방, 이정근, 오세철, 정찬영

▣ 코    스

       1일차 : 수락 - 석천암 - 낙조대 - 마천대 - 220계단 - 수락

       2일차 : 도산리 - 북릉 - 수락

▣ 박   지 : 조롱박 터널 위 팔각정

▣ 날   씨 : 영하 3 - 5도 

 

아침 7시 기상

 

바람이 제법 차갑다.

 물병에 물은 꽝꽝 얼어있고...

코펠에 물을 끓여 설겆이를 하고 윤대장이 어느새 취사를 시작한다.

 

불라방님은 황태 찌게에 넣을 계란을 사러 간다고 상가로 내려가고

나도 상가로 내려가는데 가게의 문이 닫혀 있어서 계란을 사지 못했다고

올라오는 불라방님과 승전탑 아줌마 식당에 가서 매실주를 한병 사서 불라방님을 주고

비지 두 봉과 계란을 가지고 오니 압력 밥솥에서 칙칙폭폭 소리가 나온다.

 

 

 

 

 매표소 관리인이 올라와서 아침 식사를 하시고 쓰레기 처리를 잘 하라고 부탁을 한다.

아침 식사를 하는데 무릎에 한기를 느낄정도로 바람이 차다.     

차에 두고갈 장비를 대형 배낭에 넣고 오늘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챙긴다.

차량 한 대를 수락에 두고 불라방님 차로 골프장에 올라가니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차에서 내려 들머리를 확인하고 등산화 끈을 매는데 직원들이 와서 골프장을 통해 산행할 수 없다며

완강하게 막는 터에 할수 없이 골프장 경비실 옆 농로를 따라 들머리를 찾기로 한다.

 

농로를 따라 개천을 따라 내려가니

지방도 이정표가 있는 즈음 골프장이 끝나는 무렵에서

돛대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의 끝자락임을 확인하고 잠시 오르니 무덤이 나타난다.

 

 

 

'밀양박씨휘달선지묘' 정갈한 예서체에 돌거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삿 무덤이 아닌 듯하다.

10분 정도 오르니 능선 길은 어느덧 골프장 경계로 이어지고

된비알을 오르는데 희미한 흔적으로 보아 최근에 사람이 지나간 길이 아닌 것 같다.


 

 

 한참을 오르니 안부가 나타나고 '맨발산악회' '산굼부리'표지기가 가끔씩 나타난다.

능선에서 두사람이 서 있어 '어디서 왔습니까'라고 물으니

'당신 같은 사람들 못 올라오게 골프장에서 올라 왔다'며 시그널을 수거하는 중이라고 한다. 

 


 

돛대봉이 차츰 가까와지고 서서히 암릉 길이 결코 길이 만만하지 않다.


 

몇 군데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돛대봉 정상!

 

지난해 12월 4일 돛대봉을 우회하여 하산했던 갈림길이 나타나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뒤돌아 골프장을 바라보니 풍경이 장관이다.

황금색잔디와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다.


고추장집과 통닭집이 인수했다는 골프장의 풍광

 

 


 

골프장 사장이 고등학교 동창인데 이럴 것 같으면

고등학교 때 잘해 줄 걸 하는 생각을 하다 혼자 얼핏 웃는다.

 

 

키 높이의 산죽 숲이 나타나고 사삭 사삭 대잎 스치는 소리가 난다.

산죽군을 지나면 다시 암릉 릿지 구간이 나타나고 태고사 바로 뒤의 암릉 구간이 나온다.

 

 

뜀 바위를 건너 잠시 걸으면

오르락 내리락 작은 암릉구간을 지나고 낙조대 오르막 된비알이 시작 된다.

 

 

요즘 윤대장 사진기 가지고 노는 모습이 제법 폼이 난다.


 

나도 사진 연수 갈거다.


 

낙조대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낙조산장으로 내려가니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식사를 하고 다시 낙조대에서 석천암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며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래 굳이 정상을 갈 필요는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정상이 아름다운 것 만은 아니다.

이제는 '설악산에 가더라도 대청봉에 오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는 길에 벌곡면 평촌리 친구 조각실 작업장에 들러

삼겹살과 소주를 비우고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