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웅석봉 군립공원(060301)

도솔산인 2006. 3. 1. 22:31

 

웅석봉 군립공원(060301)

 

▣ 일   시 : 2006년 3월 1일(7시 20분 대전 출발)

▣ 산행지 : 경남 산청군 웅석산 군립공원

▣ 인   원 : 도솔산인, 오지리

▣ 코   스 : 내리(지곡사) - 선녀탕 - 왕재 - 웅석봉 - 십자봉 - 내리(약 12km)

▣ 시   간 : 4시간 3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2월 28일 출근해서 교무실을 옮기고 2005학년도 교육계획 평가분석 회의, 성적평가회의, 부장회의, 인사위원회 등 오후 내내 회의만 하다가 5시를 넘기고 퇴근할 무렵 오선생이 '내일 뭐할거냐'라고 묻는다.

 '가야지 눈 온다는데' 라고 답변을 하자 웅석봉을 가자고 제의를 한다.

 

'대둔산 선약이 있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고...' 라고 하자, 저녁에 다시 통화를 하자고 하며 곧바로 산청군청 산림과에 전화를 해서 입산허가를 받는데 산림계장이 주소 성명 주민등록번호까지 불러 달라고 한다.

 하기야 팔봉산에 가서 헛걸음 한 것이 좋은 공부가 된 듯....

 

 자일 고사장과 통화하니 내일 가기로 한 사람들이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니 이런 날이 좋은 날인지 모르고 다들 머뭇거리는 모양이다. 암튼 홀가분하게 됐다 싶은 차에 오지리에게 확인 전화와서 7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한다.

 

 아침에 일기를 보니 눈비가 오락가락한다. 눈이 내려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게 오지리가 도착하고 7시 20분 출발 금산쯤 가니 눈발이 굵어지고 고속도로에 눈이 쌓여 차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 산청 나들목에서 웅석봉을 물어보니 인쇄된 메모지와 아예 산청군 지도까지 준다. '친절이 이럴수가...'

 

 

지곡사 입구 슈퍼에서 캔맥주 두 개를 사고 저수지 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곧바로 지곡사를 지나고 선녀탕까지는 약 1km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선녀탕에서 비로소 등로가 시작된다.


등로의 산토끼 발자국

 

지난 밤 눈으로 아직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또 걷게 되었다.

하기야 금년 겨울에는 신설 밟는 복이 터진건가 번번이 도대체 몇 번인지...눈 복이 터졌다.

 완만하던 등로는 된비알로 이어지고 오지리가 쉬었다 가자고 하는데 옛날의 오지리가 아니다. 그려...

나와 결별하고 노인네들하고 산악회 만들어 다니더니 이제 한시간을 못채우니

우리가 나이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앞서가며 자꾸 길이 아닌 곳으로 가지 않나....


 

왕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다.

밤머리재에서 출발했다는 등산객 한 분을 만나서 시간을 물으니

왕재까지 한시간 걸렸다고 하는데 걷는 폼이 준족여...

암튼 이 날씨에 여기 혼자온 걸 보면

不狂不及이라고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하는 곳이지....


 

일단 능선에 오르니 길은 고속도로 수준 길이 좋더라.

우리 아그들도 한번 가볼만 한 곳입니다.

천왕봉이 눈에 잡힐 듯하고 황매산도 보이고 왕산도 보이고

그런데 오늘은 보일듯 말듯 조망 정말 좋다고 해서 왔는데

기다리다 기다리다 귀때기만 얼고....


 

웅석봉에서 못미처 헬기장 50m 내려가면 우물이 있다고 써있는데 확인은 안해봤다.

갈수기에는 없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말거라. 아그들 알았냐?


 

웅석봉에 도착하니 수입 중국산 오석에 새겨놓은 글씨하며 조각이 몸뚱이는 곰인데 머리는 쥐를 닮았어.

졸렬하다 그 솜씨가... 거기다가  달도 그려 넣고...

글쎄 곰 소대변까지 조각해 놓은 폼이...

내가 언제 오작가 모시고 가야할 지경 아녀?  감상들 해봐.

  

 

거기다가 웅석봉에서 조망 좀 할라고 기다리는데 개스가 끼는거 아녀.

죽여 주더군 조망이.... 귀때기만 얼었지 뭐.



십자봉 내려와서 조망을 하니 산은 온데 간데 없고 경호강만이 유유히 흐르더군.

여그가 태극종주의 시발점 아닙니까?

태극종주나 한 번 해보셔들... 나는 그런거 미련한 짓은 죽어도 안할탱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