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33산우회 74차 덕유산 정기산행(110306)

도솔산인 2011. 3. 7. 12:34

 

33산우회 74차 덕유산 정기산행(110306)

 

▣ 일     시 : 2011년 03월 06일(일)

▣ 산 행 지 : 덕유산

▣ 인     원 : 7명(청량, 산인+1, 오작가, 정총무, 사오정, 余 )

▣ 코     스 : 설천하우스-설천봉-향적봉-대피소-백련사-삼공리

 

공지를 보고도 산행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종수한테 전화가 와서 되도록 참석한다고 했습니다.

 

힘들고 숨찬 일을 취미로 삼아 74차 정기 산행을 했으니 햇수로 7년차

홀로 산을 다니다가 함께 몰려다니기 시작했고 그때 카페도 알게 되었지요.

 

산에 다니는 사람이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체력이 좋은 만큼 고집도 세고 외골수가 많고 배타적이며 남과 타협하지 못하는 단점과

서로 통하면 배려하고 희생하며 마음이 맞는 특정인에게 이타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산에 케이불카 설치 반대에 적극 동의하면서도

리프트를 타고 설천봉에 올랐으니 얼마나 이율배반입니까?

 

관리공단 직원들이 한 무리 올라가네요.

해빙기 등산로 쓰레기 수거와 산방기간 집중 단속이 있는 모양입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칠봉으로 가려다가

스키장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해서 다시 향적봉으로 올라갔습니다.

 

덕유는 옛날 덕유가 아닙니다.

산장지기의 훈훈한 웃음이나 인사도 없고

소가 닭 보듯 아예 아는 척 하지 않았습니다.

 

취사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취사장 입구에 얼음이 얼어 몇 사람 호박을 땁니다.

 저렇게 내버려 두다가 헬기 뜨는 일 생기겠지요.

 

백련사에 내려오니 계곡의 물이 세차게 흐르는데...

혹한의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달빛 아래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구천동 33경 중 하나인 월하탄이 잠시 발을 멈추게 합니다.

 

편협한 생각인지 몰라도 33산우회 정기산행에

회원이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참석한다니 꺼려지네요.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에게 4월 산행은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月下灘(월하탄) 灘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여울이라는 뜻입니다.

폭포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애매해서 탄을 붙인 듯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