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望月懷遠외(張九齡)

도솔산인 2009. 10. 6. 22:33

望月懷遠

 

                    張九齡(678~740)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달을 바라보고 먼 사람을 생각하며

 

밝은 달은 바다에서 떠오르고

하늘 끝에서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겠지

 

그리운 님은 긴 밤 원망하리니,

밤새도록 그리움만 피어오르네.

 

촛불 끄니 서러운 달빛 방안 가득한데

옷 걸치고 뜰에 나가니 옷은 이슬로 축축하네

 

달빛을 손에 담아 보낼 수도 없으니

다시 잠들어 꿈속에서나 만나야 하리

 

遙夜 : 기나긴 밤, 竟夕 : 밤이 다가도록, 不堪 : ~할 수 없다

 

照鏡

 

                     張九齡(673-740)

 

宿昔靑雲志     蹉跎白髮年

誰知明鏡裏     形影自相憐

 

거울을 보며

옛날 품은 청운의 뜻/어긋난 백발의 내 나이

누가 알리오, 거울 속/스스로 불쌍한 내 모습

 

湖口望廬山瀑布水

 

                     張九齡(673-740)

 

萬丈紅泉落     迢迢半紫氣

奔飛下雜樹     洒落出重雲

日照紅蜺似     天淸風雨聲

靈山多秀色     空水共氤氳

 

호구에서 여산 폭포수를 바라보며

 

만 장이나 높은 붉은 샘물 떨어지고/드높아라, 자색 기운 절반이나 걸려있다.

그 물살은 온갖 나무로 달리듯 날아 내리고/상쾌하여라, 물줄기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구나.

해가 비치니 마치 무지개 같고/하늘은 맑은데 비바람 소리 들리는구나.

신령한 산에는 뛰어난 빛 가득하고/공중에 치솟은 물에는 천지의 기운이 모였구나.

 

 

自君之出矣

 

                    張九齡(673-740)

 

自君之出矣    不復理殘機

思君如滿月    夜夜減淸輝

 

당신이 떠난 뒤

 

당신이 떠나신 뒤/짜다 남은 베를 다시 짜기 않았어요.

당신을 생각함이 보름달 같아/밤마다 밝은 빛이 줄어들어요.

 

 

望月懷遠

 

                      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달을 바라보며 머리 떨어진 사람을 생각하다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밤 자리로 돌아간다

 

感遇四首之四

 

                     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      經冬猶綠林

豈伊地氣暖      自有歲寒心

可以荐嘉客      奈何阻重深

運命惟所遇      循環不可尋

徒言樹桃李      此木豈無陰

 

강남에 단귤나무/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하겠는가?/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感遇四首之三

 

                     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      滯慮洗孤淸

持此謝高鳥      因之傳遠情

日夕懷空意      人誰感至精

飛沈理自隔      何所慰吾誠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고요한 마음 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에게 내 마음 전하네.

밤낮 공연한 생각/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感遇四首之二

 

                     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      桂華秋皎潔

欣欣此生意      自爾爲佳節

誰知林棲者      聞風坐相悅

草木有本心      何求美人折

 

난초 잎은 봄에 무성하고/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초목에도 본심이 있거늘/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感遇四首之一

 

                      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      池潢不敢顧

側見雙翠鳥      巢在三珠樹

矯矯珍木巓      得無金丸懼

美服患人指      高明逼神惡

今我游冥冥      弋者何所慕

 

외로운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연못은 감히 내려 보지 않았소.

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둥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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