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懷遠
張九齡(678~740)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달을 바라보고 먼 사람을 생각하며
밝은 달은 바다에서 떠오르고
하늘 끝에서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겠지
그리운 님은 긴 밤 원망하리니,
밤새도록 그리움만 피어오르네.
촛불 끄니 서러운 달빛 방안 가득한데
옷 걸치고 뜰에 나가니 옷은 이슬로 축축하네
달빛을 손에 담아 보낼 수도 없으니
다시 잠들어 꿈속에서나 만나야 하리
遙夜 : 기나긴 밤, 竟夕 : 밤이 다가도록, 不堪 : ~할 수 없다
照鏡
張九齡(673-740)
宿昔靑雲志 蹉跎白髮年
誰知明鏡裏 形影自相憐
거울을 보며
옛날 품은 청운의 뜻/어긋난 백발의 내 나이
누가 알리오, 거울 속/스스로 불쌍한 내 모습
湖口望廬山瀑布水
張九齡(673-740)
萬丈紅泉落 迢迢半紫氣
奔飛下雜樹 洒落出重雲
日照紅蜺似 天淸風雨聲
靈山多秀色 空水共氤氳
호구에서 여산 폭포수를 바라보며
만 장이나 높은 붉은 샘물 떨어지고/드높아라, 자색 기운 절반이나 걸려있다.
그 물살은 온갖 나무로 달리듯 날아 내리고/상쾌하여라, 물줄기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구나.
해가 비치니 마치 무지개 같고/하늘은 맑은데 비바람 소리 들리는구나.
신령한 산에는 뛰어난 빛 가득하고/공중에 치솟은 물에는 천지의 기운이 모였구나.
自君之出矣
張九齡(673-740)
自君之出矣 不復理殘機
思君如滿月 夜夜減淸輝
당신이 떠난 뒤
당신이 떠나신 뒤/짜다 남은 베를 다시 짜기 않았어요.
당신을 생각함이 보름달 같아/밤마다 밝은 빛이 줄어들어요.
望月懷遠
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달을 바라보며 머리 떨어진 사람을 생각하다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밤 자리로 돌아간다
感遇四首之四
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 經冬猶綠林
豈伊地氣暖 自有歲寒心
可以荐嘉客 奈何阻重深
運命惟所遇 循環不可尋
徒言樹桃李 此木豈無陰
강남에 단귤나무/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하겠는가?/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感遇四首之三
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 滯慮洗孤淸
持此謝高鳥 因之傳遠情
日夕懷空意 人誰感至精
飛沈理自隔 何所慰吾誠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고요한 마음 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에게 내 마음 전하네.
밤낮 공연한 생각/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感遇四首之二
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 桂華秋皎潔
欣欣此生意 自爾爲佳節
誰知林棲者 聞風坐相悅
草木有本心 何求美人折
난초 잎은 봄에 무성하고/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초목에도 본심이 있거늘/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感遇四首之一
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 池潢不敢顧
側見雙翠鳥 巢在三珠樹
矯矯珍木巓 得無金丸懼
美服患人指 高明逼神惡
今我游冥冥 弋者何所慕
외로운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연못은 감히 내려 보지 않았소.
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둥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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