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설악산 서북능선종주&아침가리 백패킹III(050812~15)

도솔산인 2009. 5. 14. 18:25

 

                                                 설악산 서북능선종주&아침가리 백패킹III(050812~15)

 

【산 행 후 기 : 4일차 (8월 15일)】

 

  아침 8시 두 대의 차량에 나누어 승차한다.

현리방향으로 내려가다 좌회전하여 방이교를 건너 다음 곧바로 삼거리다. 오른쪽으로는 방태산휴양림길이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 길이다.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왼쪽편 방동약수길을 지나면서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산정가까이에 이르러서는 비포장도로가 된다. 고갯마루까지가 승용차가 통행할 수 있는 한계다.


  차에서 내려 숲속 내리막길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30여분 걸어 내려가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오고 여기부터 아침가리 백패킹이 시작된다.


  9시 정각 반바지 차림으로 알파인스틱 두 자루를 손에 쥐고 계곡물에 뛰어든다.

맑고 차가운 계곡은 이틀간의 찌든 몸을 담그기가 미안할 정도로 깨끗하다. 바닥이 훤히 보이고 물이끼가 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오염이 되지 않은 곳이다.


  정해진 길도 없고 계곡속 바위를 지나고 물길을 건너다 그것도 싫으면 물가에 비좁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초록으로 빛나는 울창한 숲속 오솔길은 가다가 끊어지기를 몇 번인가 반복한다. 그때마다 계곡으로 뛰어들어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우리와 같이 계곡의 물길을 따라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사흘간의 연휴 기간 중임에도 뜨문뜨문 눈에 뜨일 뿐 너무나도 한적하다.

맑고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깊은 물길은 피하고, 헤엄도 쳐보고, 물속에 주저앉아도 보고, 아무 곳이고 몇 번이고 주저앉아 술잔을 꺼내들고 마시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지루해 지려고 할 때쯤인 13시 30분 아침에 출발한 진동1리로 원점 회귀가 된다.

백패킹 도중 물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중 (이슬이 마시며)

 

  이번 산행이 신혼여행 이후 집사람과의 가장 긴 여행이 되였기에 더욱 뜻 깊었으며, 3박 4일간 모두가 최선을 다해 협조해 줘서 어렵다는 서북주능과 십이선녀탕, 아침가리 백패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고맙고, 내 짧은 글 솜씨에 모든걸 표현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글 사진 : 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