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설악산 서북주능종주&아침가리 백패킹I(050812~15)

도솔산인 2009. 5. 14. 17:08

                                                                 

                                                               설악산 서북주능종주&아침가리 백패킹I(050812~15)

 

일   시 : 2005년 8월 12일 ~ 8월 15일 (3박 4일)

산행지 : 설악산, 아침가리

참가자 :

  ○ 12일 ~ 15일 : 산인, 산녀, 도솔, 브로켄, 청량, 두꺼비, 오작가, 인균

  ○ 14일 ~ 15일 : 유작+1, 이회장

 

▣ 산행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 1일차(12일) 대전(21:00) - 오색(13일 01:30) ⇒ 차량이동

  ○ 2일차(13일) 오색주차장(06:00) - 오색매표소(06:20/10분 휴식) - 설악폭포(08:30/20분) - 제2쉼터(09;36/24분) -(휴식 25분)

                        - 대청(11:10/10분) - 중청(11;33/2시간 휴식) - 끝청(14:00) - 한계령 갈림길(15:57)

  ○ 3일차(14일) 한계령 갈림길(05:30) - 귀때기 청봉(06:20/20분 휴식) - (휴식 20분) - △ 1,408봉(08:40) - △ 1,289봉(09:20)

                        - 대승령(09:50/1시간 15분) - 안산갈림길(11;30/15분) - 첫 물가(12:10/1시간 50분) - 남교리 매표소(17;26)

  ○ 4일차(15일) 진동 1리(08:00) - 방동약수위 고갯마루(08:20) - 아침가리 들머리(09:30) - 아침가리 백패킹 완료(13:30)

 

이정표거리 

  ○ 오색 - 설악폭포(2.5Km) - 제2 쉼터(1.2Km/3.7Km) - 대청봉(1.3Km/5.0Km) - 중청(0.6Km/5.6Km) - 끝청(1.2Km/6.8Km) - 한계령 갈림길(4.2Km/11.0Km)

  ○ 한계령 갈림길 - 귀때기청봉(2.0Km) - 대승령(6.5Km/8.5Km) - 안산 갈림길(1.0Km/9.5Km) - 남교리 매표소(7.6Km/17.1Km)

  ○ 아침가리 백패킹 : 9Km

날씨 : 12일(농무), 13일(맑음), 14일(안개, 맑음), 15(맑음)


 

  주차장에서 잠을 자다보니 사람소리, 차 지나는 소리에 선잠을 깬다.

새벽 4시다. 두 시간밖에 못 잤는데 이런........


오색 매표소 출발에 앞서

 

  아침식사를 하고 6시에 출발한다. 6시 20분에 오색 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6시 30분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운행기록을 정리하고 뒤 ?i아 올라가니 얼마가지 못한 곳에서 최여사가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쪼그려 않아있다. 부족한 잠과 무거운 배낭에 힘든 모양이다. 걱정 말라는 말에 앞질러 나가 앞장선 선두를 따라잡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한다.

  

  8시 30분 설악폭포에 도착하니 이미 부지런한 등산객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고 계곡에서는 흘러내리는 땀을 씻고 있다. 우리도 이곳에서 점심에 먹을 쌀을 씻고 각자 Pet병에 식수를 채우니 배낭무게가 제법 묵직하다. 집사람 몫까지 22Kg 오랜만에 무겁게 져보는군.


  설악폭포를 출발한지 10여분 계곡을 건너는 다리 밑에서 Pet병에 든 식수를 바꾼다. 여기가 마지막으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나무계단과 급사면을 올라 9시 36분 제2쉼터에 도착해서 간식과 과일을 꺼내 먹고 휴식을 취한 후 10시에 다시 출발한다. 다른 사람은 간식과 과일, 쌀, 부식 등 갈수록 짐이 줄어  드는데 난 텐트, 버너, 코펠 등 장비라서 줄지를 않는다. 우씨

  그래도 수석의 배낭에서 옮겨온 자두가 내 배낭에 있지, 친구들을 위하여 마지막까지 짊어지고 가서 내놔야지...... =^.^=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며 대청봉을 향하여

 

  흐린던 날씨가 햇살이 내리쪼여 제법 따갑다. 대청 조금 못 미쳐 그늘진 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다 다들 합류해서 11시 10분에 대청봉(1,708m)에 올라선다.

  여기까지 4시간 40분 걸렸으니 평균보다는 조금은 더 시간이 지체됐다. 그래도 여자 12Kg에 남자는 16Kg에서 22Kg의 배낭을 지고 왔으니 제법 잘 올라온 것이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는 정상에 올라선 기념으로 촬영을 마치고, 여기가 울산암, 저기가 희운각이고 이어지는 곳이 지난번 다녀온 공룡으로 1275가 어떻고, 화채능선이 어쩌구저쩌구.....


대청봉(1,708m)에서  2005. 8. 13

 


둘엽엄마 (최경아)

 


막내(21세) 최인균

 

  대청에서 내려와 중청산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11시 33분, 한낮에 중청의 온도는 여름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23도로 시원하다.   

  취사를 준비를 하는데 난데없이 헬기가 온다고 자리를 피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 취사를 하고 푸짐한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 수석이 가져온 무농약 야채에 희빈의 파김치와 돌산갓김치 각종 밑반찬에 단지의 쥑인다 쥑여가 터져 나오고....... 산에 오르려고 먹는지, 먹으려고 산에 오르는지 알 수가 없다.


  두 시간에 걸친 점심식사를 끝내고 13시 30분에 오늘의 목적지 귀청을 향하여 출발한다.

안개비에 등로가 질척거리고 바위가 미끄럽다.   

  14시 끝청을 그대로 통과해서 은정골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한계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계령으로 가는 서북주능 길에서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바람은 점점 사나워지고 한자리에서 쉬려면 추위가 느껴진다.

15시 57분 한계령 갈림길에 도착하여 두 여인의 배낭을 비워 빈 배낭에  Pet병 16개와 압력밥솥을 넣어 영규와 함께 샘터로 향한다. 샘터는 갈림길에서 표고차 100미터 아래에 있다. 시간으로는 왕복 20여분 거리다.

  물을 채우고 있으려니 희빈과 수석이 두끼분의 쌀을 갖고 내려온다.

우리 산우회는 하사가  병장아래이다. 하나 있는 오하사를 다들 "야! 오하사"라고 부른다. 병들이 많으니 오하사 저혼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최여사도 병장과 하사 사이가 헛갈린단다. 유아원에서 애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친구들과 등멱까지 마치고 무거운 물병을 지고 갈림길에 올라서니 두 여인이 겁먹은 표정으로 침낭을 두르고 앉아 있다. 귀청을 때리는 바람소리와 추위에 긴장한 표정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귀청으로 가야하나 이곳에서 머물러야 하나 결정할 시간이다.  

대원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다들 더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배낭 무게에 물병 2개씩을 더한다면 무리일 듯싶다.

  인균이가 처음 짊어져 보는 배낭무게에 힘겨워하고 내일의 산행을 위해서라도 여기에서 야영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3인용 텐트 2동을 치고 단지는 1인용 텐트를 설치한다.

  추위에 떨던 여인들을 텐트속으로 들여보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정을 찾는다.

취사 후에는 이슬이 큰거 한병으로는 부족한지 술 고픈 소리가 들린다.


  텐트속에 있자 하니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젊은 연인 한쌍이 영규가 챙겨주는 밥을 먹고 있다. 새벽녘에 남교리를 출발하여 여기까지 왔다는데 여자는 온몸에 흙투성이다. 미끄러운 바위에서 엉덩이로 밀고 내려 왔단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그들을 이밤에 그냥 보내면 한계령까지 제대로 내려갈 수 있으련지 

하여간 영규는 이놈은 정이 많은 놈이다. 남모르는 산객을 위하여 베풀 줄을 알고


 젊은 연인에게 하는 영규의 말이 더 걸작이다.

죽을 고생시키는 이 남자와 내려가서 당장 헤어지던지, 함께 고생 했으니 꼭 잡아 결혼하던지 결정하란다.

이렇게 설악의 밤은 깊어만 갔다.


한계령 갈림길 비박터에서 저녁식사


문제의 연인들.... 인규니는 왜 거기 껴있는지?
                                                                                                                                   글 사진 : 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