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上潁樵金相公炳學 - (黃五)

도솔산인 2012. 11. 7. 08:15

 

 

黃五가 左議政 潁樵 金炳學에게 만나기를 청하는 詩. 20년전 만난 적이 있는 김병학은 좌의정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서신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詩.

 

 

 

 

              上 潁樵 金相公 炳學

 

                                        綠此 黃五

 

仁旺洞裏雨中見(인왕동리우중견) : 인왕동에서 빗속에 만나고

回首如天二十年(회수여천이십년) : 돌이켜보니 어언 이십년이라

北斗魁罡今海內(북두괴강금해내) : 우리나라에서 북두성중 으뜸이라

東方桃李一門前(동방도리일문전) : 동방의 현사가 문 앞에 가득하네

來時寒食欲騎馬(래시한식욕기마) : 떠날올 때는 한식에 말을 타고자 했으나

今日長安無杜鵑(금일장안무두견) : 오늘 장안에 대신 울어줄 두견이 없네

風雨鷄鐘江漢夜(풍우계종강한야) : 닭소리 북소리 비 바람치는 한강의 밤에

夜深燈下未歸人(야심등하미귀인) : 등불아래 깊어가는 밤 아직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일세

 

注 罡 : 별이름강

 

 

 

黃五가 죽은 뒤 金炳學이 지은 輓詞

 

贈漢案 

                                        潁樵 金炳學

 

白眼靑靑執子衿(백안청청집자금) : 슬픈 눈 부릅뜨고 그대 옷깃을 잡으니

萬人如海腹如林(만인여해복여림) : 많은 사람은 바다처럼 숲처럼 모여드네

高花寧死猶茵迹(고화령사유인적) : 고고한 꽃은 편안하게 죽어 오히려 자리에 자취를 남기고

飢鶴平生不粟心(기학평생불속심) : 학은 굶주려도 평생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네.

滿地煙霞閒養癖(만지연하한양벽) : 혼탁한 이세상에서 한가로이 지내면서

掌天樓閣笑爭陰(장천누각소쟁음) : 하늘을 떠받든 누각이 그늘 다툼을 비웃네

杜鵑寒食多驚我(두견한식다경아) : 두견과 한식으로 나를 많이도 놀라게 하더니

五百年來此一音(오백년래차일음) : 오백년이래 최고의 시인일세

 

腹 : 품에 안기다.

 

鶴餓死而不粟心 : 학은 굶어 죽어도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