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석각을 쓴 화산(花山) 권륜(權倫)은 누구인가. '崇禎六甲子秋七月壬子朏 罔僕遺民 孤竹墨熙撰 花山權倫書'는 천왕봉 석각의 마지막 문구이다. 숭정(崇禎)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毅宗, 숭정제 崇禎帝)의 연호이다. 여섯 갑자(六甲子)는 1924년 가을 칠월 임자일 비(朏)는 초승달비로 초하루를 뜻한다. 만세력을 보니 1924년 7월 1일(양력 8월 1일)이다. '망국 유민 고죽인(孤竹人) 묵희(墨熙)가 찬(撰)하고 화산인(花山人, 안동인) 권륜(權倫)이 쓰다(書).'이다. 묵희의 자료는 고성문화원과 고성군청에서 받았으나 권륜은 찾을 수 없었다. 注 罔僕 : 망국의 신하가 새 왕조의 신복이 되지 않으려는 절개를 가리킴. 묵희(墨熙, 1875~1942) : 본관은 고죽(孤竹), 자는 정회(正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