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지산유고

홍심동(紅心洞)을 가다

도솔산인 2007. 2. 26. 19:11
 

                         삼도봉 아래 홍심동을 가다  

■ 일   시 : 2007. 2. 26.(월)

■ 가는길 : 안영 - 무주 - 설천 - 무풍 - 삼도봉터널 - 월곡 - 대아리 - 홍심동

▶丙申年(1896년) 三月 初五日

 初五日 入三道峰下紅心洞 卽李台容直山庄也 有積百苞租 自願付義 亦過手也


 삼월 초닷세 三道峰(삼도봉)아래 紅心洞(홍심동)으로 들어가 李容直(이용직) 公의 山莊(산장)에 나아갔다. 온갖 돌 콩과 쌀이 쌓여 있는 것을 자원하여 義陣에 주었는데 또한 지나칠 정도의 큰손이었다.                                                                  

                                                                                            -지산유고 창의일기 중에서-

 일전에 지인으로부터 지산유고에 나오는 홍심동의 위치를 확인한 후 2교시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선다.

부항면 월곡리(달이실)에서 점심을 먹은 후 노인정에 들러 마을의 위치를 확인한 후 해인동(삼도봉) 입구를 지나 대아 1리 갈불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의 안내로 쉽게 홍심동을 찾았다. 

釜項面(부항면) 月曲(달이실) 

 

 

 대야1리 갈불마을에서 하천을 따라 대동 숲실방향으로  조금 오르면 왼쪽으로 홍심동 가는 길이 나온다. 

홍심동 입구 

 이용직의 산장이 있었다는 홍심동에는 삼도봉 천마농장과 고객용 전원 별장이 들어서 있었다.

농장 주인 부부와 아들이 의아한 듯  친절하게 맞이한다. 지산유고에 나오는 홍심동을 찾는데 수년이 걸렸다는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며칠전 중장비 재실 자리를 정지작업 했다며 아쉬워한다.

 왕의 지친으로 홍심동으로 귀양살이를 와서 근동의 백성들에게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며, 여기에 있던  재실의 목재를 헐어서 대아 1리 금릉 김씨의 葛山齋를 지었고, 옛날 고택은 영동 어딘가로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집터로 짐작되는 자리에는 매실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래도 재실이 있던 자리에는 돌무더기와 검게 그을린 구들장 그리고 기와 조각이 눈에 띄었다. 

 

 유일한 증거인 감나무...  

그래도 다듬어진 화강암 재실 주춧돌은 농장 주인이 한곳에 모아 놓았다.   

 이용직 재실을 헐어다가 보수한 금녕(金寧)김씨 재실 葛山齋

 

 과녁 중심 붉은 칠한 부분이라는 뜻의 홍심동에는 1896년 3월 초닷세 의병들이 묵었던 이용직 산장은 이미 사라지고 건물터로 짐작되는 무너진 석축과 추춧돌만이 남아 있었다.

 

   

  홍심동(紅心洞) 

 대야리 남쪽 골짜기에 몇집 있었던 마을이다. 구한말 이곳에 살던 이용강 (李龍岡. 경상도관찰사를 파직당하고 이곳에 은거)이 주택을 짓고 살면서 부녀자를 농락하는 등 횡포를 부렸는데, 항일독립군 김산장의군(金山杖義軍)에게는 군량미 80석을 순순히 내놓았다 한다.

 김천의문화 -지명유래 및 설화에서-

   

* 이용직(李容直) 1824(순조 24)∼?

 조선 말기의 문신.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수경(受卿, 授卿). 병구(秉九)의 아들이다.

 1850년(철종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용강현령·홍문관교리를 거쳤고 실록청기주관을 겸하였다. 이후 사간원헌납을 거쳐 사헌부집의·장악원정·동부승지·공조참의 등을 역임하였고, 1864년(고종 1) 성균관대사성, 1865년 이조참의가 되었다.

 1866년 병인양요 때에는 여주목사로서 호남소모사(湖南召募使)가 되어 장정을 모집하였다. 이후 한성부 좌윤·우윤, 병조·이조·예조의 참판을 역임하였고, 1882년 대사헌이 되었다.

 공조판서·의정부좌참찬을 지냈고, 동지성균관사(同知成均館事)·경연관(經筵官)을 겸하였으며, 1893년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관제개혁 후 1902년 궁내부특진관을 역임하였다.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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