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字詩 열자 시
彷 헤매고
徨 헤매도
竹園 대 동산과
松堂 솔 집이로다
雲冥冥 구름은 아득히 멀고
水洋洋 물은 도도히 흐르는구다
靑藜短履 푸른 명아주 지팡이와 오래되지 않은 신발
玄帶桃裳 검은 띠와 분홍치마로다
靜案書千卷 고요한 책상에 책 일천 권이요
閑庭鶴一雙 한가한 뜰에 학 한 쌍이로다
禽聲漸覺春晩 새 소리는 점점 봄이 늦음을 깨닫고
蝶舞時傳露香 나비춤은 때로 이슬 향기를 전하는도다
美酒數杯天長晩 아름다운 술 두어 잔에 하늘 빛 저물고
微歌一曲風光欲涼 가는 노래 한 곡조에 바람 빛이 서늘하도다
紛紛世事空隨煙霧散 분분한 세사는 안개를 따라 속절없이 흩어지고
冉冉幽情獨與水銀長 염염한 그윽한 정은 애오라지 물과 함께 길었도다
惜彼浮生夢裏爭長爭短 아깝다 저 생애가 꿈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툼이
何如松竹軒中日鬪金觴 어찌 송죽헌 가운데 날로 금잔을 다툼만 같으리오
호연재 김씨(浩然齋 金氏) 의 시문에서
은진 송씨 문중의 소대헌(小大軒)송요화(宋堯和)(同春堂 宋浚吉의 曾孫)의 부인으로 안동 김씨
약300년전 우리 고장 송촌에서 살아온 여성시인 호연재 김씨는 우리 대전의 자랑입니다.
그녀가 남긴 시 작품은 총 194편으로 그 詩중에서 재미있는 詩여서 소개합니다.
출처 : | 대전둘레산길잇기 | 글쓴이 : 백발대장 원글보기 |